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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딩·IB 등 고른 성장… 한화투자證 "흑자 이어간다"[포춘클럽 라운지]

한화투자증권
작년 누적 영업이익 5.5% 증가
최대주주 변경 후 신용등급 상향
1000억대 유상증자 마무리하며
자기자본 1조원 중대형사로 도약
베트남 등 해외 사업도 본격 확대

트레이딩·IB 등 고른 성장… 한화투자證 "흑자 이어간다"[포춘클럽 라운지]
한화투자증권이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도 흑자 기조를 유지하면서 주가연계증권(ELS) 운용 실패의 악몽에서 벗어나고 있다. 지난해 대규모 자본을 확충한데 이어 해외 금융시장 안착에 성공, 올해는 금융 계열사 간의 시너지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일취월장' 트레이딩본부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의 지난해 3·4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5.5% 증가한 912억원, 순이익은 1.9% 늘어난 667억원이다.

트레이딩본부의 성장이 눈에 띈다. 트레이딩본부의 3·4분기 누적 순영업수익은 전년동기 대비 131% 늘어난 63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16년 ELS 자체 헤지 운용 실패로 인한 위기를 극복했다는 평가다. 트레이딩본부는 그 사태 이후 전문인력을 늘리고, 리스크관리시스템을 강화했다. 안정적인 ELS 발행을 통해 조기상환이 늘어나 관련 수익이 큰 폭으로 개선됐고, 금리 인하 시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한 덕분에 채권운용 수익도 늘었다.

투자은행(IB)본부는 순영업수익이 같은 기간 5% 증가한 754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주에서 벗어나 미국 시카고의 주차장, 프랑스 파리의 뤼미에르빌딩 등 해외 대체투자에 나서 우수한 실적을 거뒀다.

홀세일본부도 순영업수익이 5% 늘어난 228억원을 기록했다. 해외 아웃바운드 영업이 일찌감치 정착한 것이 주효했다. 주요 기관에 대한 영업력이 강화돼 시장점유율이 꾸준히 오르고 있다는 설명이다.

자산관리(WM)본부는 지난해 3·4분기까지 누적 순영업수익이 96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9% 감소했다. 미·중 무역분쟁, 경기둔화 영향을 받아 개인 거래대금이 쪼그라들면서 위탁수익이 줄어든 탓이다. 다만, 상품전략실과 공조를 강화해 대체투자 등에서 다양한 금융상품 판매에 나서 개인고객의 자산이 꾸준히 순증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자본확충도 착착

한화투자증권은 외형 성장과 더불어 자기자본 1조원대의 중대형 증권사로 거듭나기 위해 자본확충을 단행했다. 지난해 7월 한화자산운용이 참여한 1000억원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마무리했다. 최대주주가 한화자산운용으로 바뀐 이후 나이스신용평가는 한화투자증권의 기업신용등급을 A0(긍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단기신용등급을 A2+에서 A1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한국기업평가는 기업신용등급을 A+로, 전자단기사채와 기업어음 신용등급을 A1로 평가했다.

이들 신평사는 등급조정과 관련해 "한화생명 산하 금융계열사를 수직계열화하면서 사업영역과 지분구조를 체계화하고, 금융그룹의 통합 감독 아래에서 일관성 있는 위험자본의 배분, 리스크 관리, 경영의사결정이 가능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증자로 확충한 자본 일부를 경쟁력 강화에 투입했다. 이를 통해 WM본부는 신용공여를 늘리고, 개인형퇴직연금(IRP) 등 연금 신상품 판매를 강화하며, 비대면채널 강화 등으로 신규고객을 확보할 방침이다. IB본부는 국내 우량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선별 투자하고, 해외 실물부동산 총액인수 및 매각주관 업무를 확대하며, 금융계열사에 투자상품을 공급해 수익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획이다.

■동남아 진출 확대·디지털 대응 강화

한화투자증권은 디지털화에 대응하기 위해 디지털 분야 신사업 진출로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다질 계획이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해 4월 베트남 HFT증권을 인수한 후 조직을 재정비, 파인트리증권으로 이름을 바꿨다. 파인트리증권은 단순 중개사를 넘어 투자은행으로 성장하기 위한 라이선스를 추가 획득해 사업영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미 베트남에 진출한 한화생명, 한화자산운용과 함께 동남아 시장에서 한화금융네트워크의 입지를 다질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PAYCO 등 핀테크업체와 제휴를 맺고 토스뱅크 컨소시엄에 참여했다.
또 초보자와 젊은 투자자에게 적합한 간편투자앱 'STEPS'(스텝스)를 개선, 금융상품까지 매매할 수 있는 금융투자앱으로 탈바꿈시키는 등 디지털 트렌드에 부응하고 있다.

이재만 한화투자증권 기획관리실 상무는 "ELS 악몽을 떨쳐내고 빠르게 경영 위기를 극복했다. 이제는 자본확충, 해외진출 등 대형사에 준하는 영업본부 시스템을 갖췄다"면서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키우고,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며, 금융계열사간 시너지를 강화해 단순 자본확대 이상의 효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map@fnnews.com 김정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