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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 ‘투자형 IB’ 성과… 전체 순이익 절반 책임졌다[포춘클럽 라운지]

KB증권
IB 작년 3분기 누적순익 1270억
2018년 연간 실적 초과 달성
부채자본시장 9년째 1위 수성
주식발행분야서도 ‘빅3’ 자리매김
중기 자금조달·리츠로 경쟁력 확대

KB증권 ‘투자형 IB’ 성과… 전체 순이익 절반 책임졌다[포춘클럽 라운지]
KB증권은 2019년 3·4분기 누적 241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10%가 넘는 성장을 이뤄냈다. 기업금융(IB)부문의 폭발적인 성장세 덕분이다. KB증권 IB부문은 3·4분기 누적으로 1270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2018년 연간 실적(1029억원)을 초과 달성했다. 전체 순이익의 50% 이상을 IB부문이 책임졌다.

KB증권은 그동안 고객중심 기업투자금융(CIB)를 바탕으로 투자형 IB를 꾸준히 추진해왔으며 이에 따른 가시적 성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DCM, 고객부터 상품까지 경쟁사 압도

KB증권은 부채자본시장(DCM)에서 9년 연속 1위를 지키고 있다. 장기조달시장은 물론 최근 강화되고 있는 기업어음(CP) 중심의 단기조달시장에서도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대기업 고객의 장단기 조달시장에서 명실상부한 압도적 강자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국내 발전자회사 최초로 한국수력원자력의 ESG 채권 발행주관(3000억원), 국민은행 원화 커버드본드 발행 주관 등 신규상품 개발로, 회사채 발행시장의 경쟁 심화에 대응했다. 또 고객의 재무 니즈에 맞는 선제적 제안영업으로 CJ헬스케어, SK, 한화 등 주요 대기업 계열사를 신규고객으로 추가하며 기업고객 기반을 공고히 했다.

■ECM·어드바이저리, 동반성장 추구

DCM 발행주관업무는 단순히 자금조달 주선에 그치지 않는다. 회사채 발행주선을 통해 고객과의 접점을 확보하고, 이는 회사채 외 다양한 딜 주선으로 이어진다. KB증권은 회사채 발행시장에서 고객과 구축해온 신뢰관계와 시장 평판을 기반으로 △CJ헬스케어 인수금융 리파이낸싱 △제너시스BBQ 자금조달 자문 △아스트, 나이벡 유상증자 등 다양한 연계 딜 소싱으로 기업금융에서 시장 지위를 튼튼히 했다.

주식자본시장(ECM)에서는 2019년 총 69건의 IPO 대표주관계약을 체결, 성장동력을 확보했다. 부문간 협업체계 정착과 자체 경쟁력 제고 노력이 결실을 맺으면서 2018년 ECM 주관 3위를 달성했고, 올해는 SK매직, 호반건설 등 주요 빅딜 참여를 통해 확고한 ECM '빅3'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모험자본 공급, 혁신성장기업 지원

특히 KB증권은 중견·중소기업에 대한 자금조달 부문까지 경쟁력을 확대해나가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중견·중소기업에 대한 자본시장 서비스를 확대하기 위해 초대형 증권사 가운데 유일하게 SME 영업조직을 보유, 9개 CIB센터를 기반으로 '찾아가는 자본시장'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통합 후 꾸준히 추진해온 투자형 IB에서도 성과가 나오는 모습이다. 혁신성장기업의 성장을 위해 자체자금을 통한 투자는 물론 2018년 신설한 성장투자본부를 통해 모험자본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성장투자본부는 설립 2년 만에 약 1조원 규모의 운용자산규모(AUM)를 달성했고, 이 가운데 30%를 모험자본으로 공급했다.

프로젝트금융사업부문에서도 2019년에 전년 대비 30% 이상 딜 규모와 건수를 늘렸고, 이를 바탕으로 실적을 전년 대비 26% 확대하는 등 양적·질적 성장을 이뤄냈다. 최근에는 이마트 보유 점포를 매입 후 재임차 하는 부동산 펀드 '마스턴KB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투자신탁 제 64호'의 설정을 완료하면서 또 하나의 자산유동화 빅딜을 성사시키기도 했다.

KB증권은 최근 IB부문 내에 리츠금융부와 리츠사업부를 신설하는 등 관련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리츠 전담부서 확대 개편으로 전문성을 제고하고, 국내외 우량자산을 발굴해 KB금융그룹 고객에게 다양한 공모리츠 상품을 공급할 계획이다.


이러한 IB부문의 성장은 KB증권의 수익구조 개선에 기여하고 있다. 김성현 KB증권 사장은 "향후 증권업계는 전략적 자본활용, 초저금리 시대 도래에 따른 고유자산 운용능력, 차별적 상품 및 서비스 제공역량을 기준으로 재편될 것" 이라며, "KB증권은 이러한 흐름에 선제적 대응을 위해 '투자형 IB'를 핵심 추진과제로 설정하고, 기업분석 역량과 우량 투자처 소싱 기반을 확대해왔다. 이를 바탕으로 금융시장 시황 악화와 시장경쟁 심화에 대처해 IB의 경쟁력을 더욱 공고히 하고 안정적 성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bjw@fnnews.com 배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