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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VR·미디어… 국내외 기업과 'AI 초협력’으로 경쟁력 확대[포춘클럽 라운지]

‘세계 최초 5G 상용화’ 기술력과
‘초우량 신용도' 자금력 갖춰
페북 등 글로벌기업들 협력 러브콜
국내선 삼성·카카오와 ICT 동맹
"올해 실적 회복세 보일 것"

SK텔레콤, VR·미디어… 국내외 기업과 'AI 초협력’으로 경쟁력 확대[포춘클럽 라운지]
SK텔레콤이 국내 기업은 물론 글로벌 기업들과 초협력 체계를 구축함으로 경쟁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협력 관계를 위한 지분 맞교환,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국내뿐 아니라 해외 무대에서도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일례로 SKT는 VR, 클라우드 게임, 이통사, 미디어, 보안 등 5G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다양한 분야의 글로벌 기업들과 협력을 가속화하고 있다. 세계 최초 5G 상용화 '타이틀'과 초우량 신용도가 SKT의 경쟁력을 뒷받침했다. 초우량 신용도에 해당하는 AAA의 신용등급을 받은 기업(공기업 제외)은 국내에서 SKT와 KT 두 곳뿐이다. 그만큼 탄탄한 자금조달 능력을 갖췄음을 의미한다.

■'AI 초협력' 가속 폐달

SKT는 국내 무선통신시장 1위의 우수한 경쟁 지위를 보유하고 있다. 초우량한 신용도를 바탕으로 SKT는 'AI 초협력' 시대로의 진입을 주도하고 있다.

SKT는 지난해 4월 3일 5G 세계 최초 상용화, 8월 21일 5G 가입자 100만 돌파 등 각종 세계 최초 타이틀을 달성하며 여러 글로벌 기업들로부터 사업 제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이러한 'AI 초협력'은 박정호 SKT 사장이 제시한 화두다. 올해 초 박 사장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에서 "글로벌 기업들은 이미 '초협력'하고 있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 대한민국 ICT기업 간 협력이 절실히 필요하다"며 "국내 주요 기업간 AI분야 협력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SKT는 삼성전자, 카카오 등 국내 대표 기업들과 손을 잡고 글로벌 경쟁력을 빠르게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이번 제안은 수년간 미국, 중국 대비 한국 AI 경쟁력이 정체된 상황에서 한국 ICT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 해법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10월 SKT와 카카오는 '개방과 협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미래 ICT 산업을 선도하기 위해 3000억원 규모의 지분을 교환하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기도 했다. SKT가 30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을 카카오에 매각하고, 카카오는 신주를 발행해 SK텔레콤에 배정하는 방식으로 지분을 맞교환했다. 페이스북과 VR 생태계 확장을 위한 협력도 추진한다.

이 외에도 SK텔레콤은 지난해 양자암호통신 분야 세계 1위 스위스 기업 IDQ를 약 700억원에 인수(1대 주주)함으로써 양자암호통신 기술을 선도하고, 관련 사업을 전 세계로 확장하고 있다.

■5G와 ICT사업부 시너지

SKT의 지난해 4·4분기 실적은 5G 점유율 관련 마케팅 비용 이연효과로 시장의 기대치에 못 미쳤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조4106억원, 1625억원을 기록했다. 이학무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영업이익의 부진은 마케팅 비용 증가가 주된 요인"이라면서 "지난해 3·4분기 5G 점유율 경쟁을 위해 집행한 마케팅 비용이 이연된 효과가 크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해 1·4분기에는 마케팅 비용 이연효과가 약화되고, 광고 집행이 1·4분기에 줄어드는 요인 등을 감안할 경우 영업이익 회복은 충분히 기대가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SK텔레콤은 올해부터 이동통신(MNO)사업부와 New ICT사업부로 분리 운영함으로써 New ICT사업부의 선전을 기대하고 있다. 미디어사업도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와의 합병을 통해 통합 800만 가입자의 규모의 경제를 기반으로 효율적인 투자 및 고객관리 등의 시너지를 노린다.

증권사들은 SKT 올해 실적이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미래에셋대우는 SKT의 올해 영업이익을 1조2260억원, 내년에는 1조2680억원으로 내다봤다. 한화투자증권도 SKT의 영업이익이 올해 1조1360억원, 2021년 1조5510억원으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MNO사업의 실적 개선은 제한적이나 미디어와 보안, 커머스 등 자회사 실적이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면서 "부문별 기업가치는 시간이 지날수록 주가에 반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