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퍼 "화웨이로 中, 비도덕적 전략"
왕이 "中에 대한 모든 비난, 거짓말"
[뮌헨=AP/뉴시스] 15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안보회의에 참석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발언 중인 모습. 2020.02.15.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독일 뮌헨안보회의에 참석한 미국 측 인사들이 중국이 전 세계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중국은 "제국주의"를 열망하고 있다고 하자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15일(현지시간) AP통신, CNN, 가디언 등 보도를 종합하면 뮌헨안보회의에서 폼페이오 장관은 "'대서양 동맹의 죽음'이라는 말은 극도로 과장됐다고 말하게 돼서 기쁘다. 서방이 승리하고 있고, 우리는 함께 승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미국은 러시아와의 국경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전력을 강화해 유럽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으며,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격퇴를 이끌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게 '국제사회를 거부하는' 미국인가?"라며 "자유로운 서방은 비자유적인 곳들보다 밝은 미래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를 성토한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의 전날 발언을 겨냥한 것이다.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개막 연설에서 "우리의 가장 가까운 동맹국인 미국은 현 정부하에서 국제사회의 개념을 거부한다"고 비판했다. 유럽은 트럼프 행정부가 파리기후변화협약, 이란과의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등을 탈퇴해 국제사회 질서를 흔들고 있다고 우려해왔다.
아울러 폼페이오 장관은 러시아와 중국을 한데 묶어 비난했다. 그는 중국과 러시아가 규칙에 근거한 국제 시스템을 불안정하게 한다며 두 국가가 "제국주의를 열망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유럽과 러시아를 잇는 '노드스트림 2' 천연 가스관 사업 에 대한 미국의 우려를 반영해 동유럽 국가들의 에너지 프로젝트에 자금을 지원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미국은 노드 스트림2 프로젝트로 러시아 천연가스에 대한 유럽 의존도가 커질 것이라고 반발해왔다.
[뮌헨=AP/뉴시스]15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안보회의(MSC)에서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이 발언 중인 모습. 2020.02.15. 폼페이오 장관에 이어 발언에 나선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중국의 통신장비 제조업체 화웨이를 통해 중국이 "비도덕적인 전략"을 꾸미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제사회로서 우리는, 중국이 오랫동안 유지돼온 국제적이고 규칙에 근거한 질서를 조작함으로써 제기하는 도전에 눈을 떠야 한다"고 밝혔다.
또 영국이 "2보 후퇴"하기에 늦지 않았다고 말했다.
영국은 지난달 5G 네트워크에 화웨이를 제한적으로 참여시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화웨이가 중국 정부를 위해 스파이 행위를 한다며 주변국에 불매를 촉구해온 트럼프 행정부 입장과 반대되는 결정이었다.
왕 국무위원은 "중국에 대한 모든 비난은 사실에 근거한 게 아니라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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