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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산업, 의료용 신소재로 사업 다변화… 올해도 영업익 1조 기대 [포춘클럽 라운지]

수술장갑 1위 '카리플렉스' 인수
유화·건설·연결법인 다변화 등
이익 안정성 높지만 아직 저평가

대림산업, 의료용 신소재로 사업 다변화… 올해도 영업익 1조 기대 [포춘클럽 라운지]
대림산업이 지난해 영업이익 1조원이라는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데 이어 올해도 이같은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크레이튼의 카리플렉스사업부 인수를 마무리하면서 의료용 신소재 사업 투자에도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올해도 영업익 1조 유지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4·4분기 대림산업의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108.6% 증가한 3477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누적 영업이익은 1조1093억원으로 집계됐다. 주택사업의 수익성이 개선된 데다 일회성 이익이 발생한 것이 1조원 달성에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올해도 호실적을 지속할 것으로 관측된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플랜트사업부문의 회복과 연결종속회사인 고려개발, 카리플렉스 신규편입 효과로 올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2.9% 증가한 10조9000억원으로 전망된다"며 "여기에 예상 매각가격이 최소 6000억원에 이르는 서울 성수동 아크로 서울포레스트를 비롯해 자체사업 매각에 따른 매출 및 이익이 일시에 인식될 것으로 보여 영업이익은 7.4% 증가한 1조1910억원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박형렬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도 "올해 영업이익은 지난해 발생한 일회성 이익 감소에도 고려개발 연결 인식, 서울숲 오피스빌딩 매각, 미국 카리플렉스 실적 연결 반영 등에 따라 1조원을 상회하는 영업이익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주가는 역대급 저평가 구간

이처럼 안정적인 이익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반해 주가는 저평가된 상태다. 대림산업의 주가는 지난 6일 종가 기준 7만3000원이다. 이광수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현재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역대 최저 수준"이라며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는 데다 보유한 자산가치를 감안하면 현재의 저평가는 과도하다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코스피200기업 가운데 지난해 영업이익이 1조원이 넘는 회사는 29개에 불과하고, 이들 기업의 시가총액·영업이익 평균 비율은 7배지만 대림산업은 지난해 기준 2.9배에 그친다"며 "지나친 우려보다 합리적인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박형렬 연구원은 "향후 주가는 회복될 것"이라며 "현재 수준의 밸류에이션이 정당화되기 위해서는 급격한 이익감소가 동반돼야 하는데 유화·건설·연결법인의 다변화 등으로 이익 안정성이 오히려 높아지고 있는 점, 각종 규제에도 선행지표인 주택 분양 물량이 반등하고 있는 점, 투자 활동 및 인수합병(M&A) 확대에도 순현금이 확대되는 점 등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대림산업의 올해 분양 목표는 2만2000가구다. 주요 현장은 인천 청천2구역(5190가구, 5월), 안양 덕현지구 재개발(당사분 1443가구, 8월), 인천 영종3차 e편한세상(1426가구, 9월), 거제2구역(당사분 1341가구, 10월) 등이다.

■의료용 신소재 사업 강화

대림산업은 미래 먹거리를 위해 첨단 신소재 사업도 강화할 방침이다. 대림산업은 미국 크레이튼의 카리플렉스사업 인수를 최종 완료했다.

카리플렉스는 고부가가치 합성고무와 라텍스를 생산한다. 이들 제품은 수술용 장갑, 주사용기 고무마개 등 의료용 소재로 사용된다. 합성고무는 소재의 안전성으로 인해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카리플렉스가 생산하는 제품은 글로벌 합성고무 수술용 장갑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와 함께 대림산업은 의료용 소재 국산화에 나설 계획이며 이를 위해 원천기술을 확보하는 한편 국내에 생산공장 투자를 검토 중이다.

뿐만 아니라 이번 인수를 통해 확보한 '고기능 부타디엔 고무 생산' 원천기술은 지난달 기획재정부에서 선정한 신성장·원천기술 중 하나로, 활용성이 우수하다는 평가다. 특히 대림산업은 메탈로센 촉매 등 독자적으로 개발한 기술과 카리플렉스의 음이온 촉매 기반의 합성고무 생산 기술을 융합해 의료기기, 우주항공, 기능성 타이어 등 첨단 산업분야에 적용 가능한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사업확장을 가속화한다는 전략이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