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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암종별로 정서관리 특화… 암 치료효과 높인다 [정명진 의학전문기자의 청진기]

일산차병원 '암환자 감성치료 시스템'

여성암종별로 정서관리 특화… 암 치료효과 높인다 [정명진 의학전문기자의 청진기]
암 발병률 및 생존율이 함께 높아짐에 따라, 이제는 단순 질환 치료를 넘어 치료 후 환자의 삶의 질까지 유지하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암 환자들은 질병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한 심리적인 고통을 겪기 쉽고, 특히 여성암 환자들은 자칫 여성성을 상실하거나 훼손당할 수 있다는 위축감에 더욱 큰 스트레스를 받기 마련입니다.

최근 일산차병원은 여성암 환자들의 디스트레스 관리 및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암환자 감성치료시스템'을 통해 환자들의 정신적 고통도 함께 덜어주며, 암 치료효과까지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암 환자가 된다는 것은 심리적으로도 매우 힘든 경험입니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암 진단 직후 부정, 분노, 우울 등의 과정을 거쳐 적응 단계에 들어선 이후에야 비로소 진단 및 치료 과정을 받아들이고 일상생활로 돌아오게 됩니다.

그러나 각 단계에서 적절한 심리적, 정서적 지지를 받지 못하면 우울증, 불안, 공황, 사회적 고립 등 심리사회적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이렇게 암환자가 정신적으로 겪는 고통을 '디스트레스'라고 합니다. 이러한 디스트레스로 인해 암 환자는 일반인에 비해 우울증은 약 3.3배, 불안장애는 약 10.4배 이상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여성암 환자들은 암 치료과정에서의 신체적 변화로 인한 여성성의 상실 및 위축으로 인한 심리적 고통이 더욱 큽니다. 한국유방암학회에 따르면 유방암 생존 경험자의 평균 디스트레스 점수는 10점 만점에 4.04점을 기록했는데, 이는 중증 스트레스에 해당하는 점수입니다. 특히 30대 미만 유방암환자는 6점으로 그 정도가 더욱 심각합니다.

문제는 디스트레스가 치료과정은 물론 치료 후 삶의 질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입니다. 치료과정에서의 부정적 인식에 따른 치료의지 저하와 함께 스트레스로 인한 면역, 호르몬, 자율신경계 등신체적으로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일산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민경 교수는 "암환자 3분의 1은 디스트레스로 인한 일상생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러한 디스트레스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면 삶의 질 향상은 물론 치료 만족도와 치료 순응도까지 향상되는 만큼 암 치료에서의 정신건강 관심 및 개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암환자 감성치료시스템'은 먼저 환자가 암을 진단받으면 해당 암 특화센터와 정신건강의학과가 협진, 암 진단으로 인해 환자가 겪게 되는 감정변화 및 적응상 어려움을 미리 점검, 예방하는 프로그램을 제공합니다.

또한 수술 등 치료가 성공리에 완료된 뒤에도 찾아올 수 있는 재발에 대한 불안, 암 치료 이후 삶의 변화 등으로 겪게 되는 적응적 어려움 또한 관리합니다. 환자 외 함께 어려움을 겪는 가족들에게도 주기적인 교육 및 정서적 지지치료도 제공합니다.


일산차병원의 또다른 차별화는 여성암종별에 특화된 관리를 통해 환자들의 정신건강 및 치료효과 극대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입니다.

가령 유방암 환자는 신체적 변화로 인한 상실감, 그리고 재발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한 정서적 어려움을 겪기 마련입니다. 이들에게 정신건강 관리를 시행하는 것입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