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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빛난 SKT 위기경영… ICT 역량 확대 기회로 바꿨다 [포춘클럽 라운지]

SK텔레콤
대기업 최초 온라인 주총 생중계
‘연임’ 박정호 사장, 실시간 질의응답
5G 가입자 하반기부터 증가 기대
영업이익 3분기 턴어라운드 예상

코로나에 빛난 SKT 위기경영… ICT 역량 확대 기회로 바꿨다 [포춘클럽 라운지]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지난달 26일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연임에 성공하며 5세대(5G) 이동통신 확산에 따른 종합 정보통신기술(ICT) 도약을 핵심과제로 삼았다. 실적 개선과 새 고객 확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는다는 구상이다.

■코로나에 빛난 박정호式 소통

SK텔레콤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솔선수범하는 차원에서 이번 주총을 실시간 생중계했다.

특히 감염병 확산이나 정족수 미달 우려를 덜면서 통신기업의 차별화된 역량까지 선보였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위기를 비대면 디지털 기술 전면 도입과 ICT 역량 실험 기회로 삼자"고 강조해온 박 사장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전언이다.

박 사장은 2년 전부터 '안건 처리 속도전' 식의 주총 문화를 바꾸기 위한 시도를 하고 있다. 올해도 주주친화경영 차원에서 새로운 소통강화 방안을 주문했고, 이에 온라인 주총으로 주주들의 접근성을 확대한 것이다. 대기업 최초로 실시간 생중계된 이번 주총은 박 사장이 주주들로부터 온라인으로 실시간 질의를 받고 응답하는 방식으로 1시간 15분 동안 진행됐다. 무엇보다 박 사장이 강조한 주주친화적 특성이 더 강해졌다는 평가다.

업계에선 SK텔레콤이 온라인 주총, 전자투표제 등 '비대면 채널' 활성화를 통해 코로나19에 가장 발빠르게 대응하는 것으로 평가한다. 박 사장은 주총에서 "전 세계가 흔들리고 있지만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이 보여준 노력이 전 세계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이를 계기로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없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 임직원 재택근무 선제적 조치

SK텔레콤은 코로나19 사태와 관련 사회적 거리두기를 가장 적극적으로 실행하는 모범기업이다. 지난 2월 말 '코로나 19' 위기경보가 '심각' 단계로 조정된 직후 예방 및 확산 방지를 위해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재택근무를 시행했다.

또 감염 예방 및 지역사회 안전을 위해 업계 처음으로 콜센터 구성원들의 재택근무를 지난달 12일 전격 시행했다.

지난달 초에는 구성원들의 생생한 재택근무 경험을 공유하는 사내 콘테스트를 벌이기도 했다. 회사 관계자는 "특수한 경우에 한해 자율적으로 시행했던 재택근무를 전면 시행함으로써 비대면 업무방식을 체화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통해 대면 및 비대면 업무방식이 결합된 '하이브리드 방식'의 일하는 문화가 정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반기 이후 5G 가입자 전망 낙관적

SK텔레콤의 지난해 4·4분기 실적은 5G 점유율 관련 마케팅 비용 이연효과로 시장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조4106억원, 1625억원에 머물렀다.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하반기 이후 5G 가입자 전망을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3·4분기에는 영업이익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부터 진짜 5G 도입 이슈가 본격화될 것이다. 통신주에 대한 장기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이라며 "통신주 가운데서도 하반기 이후 지배구조개편, 자회사 기업공개(IPO) 이슈 등의 재료를 겸비한 SK텔레콤에 조금 더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배당기대수익률이 초저금리 시대에 매력적이라는 견해도 제시됐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은 정상적이지 않은 영업환경에서도 성장세가 지속될 5G와 과도한 마케팅의 후유증을 경험했다. 때문에 효율성에 중점을 둔 비용집행에 따른 안정적 이익흐름을 기대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