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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모, 하정우 등 유명 연예인들의 휴대전화를 해킹한 뒤 개인정보를 유출하겠다며 협박한 일당이 경찰에 검거됐다. 경찰은 중국과의 공조를 통해 총괄책으로 추정되는 중국 내 공범을 잡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10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김모씨(30), 박모씨(40) 등 2명을 공갈,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검거해 구속 송치했다.
이들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2~3개월여간 연예인 등 8명의 휴대폰을 해킹해 얻어낸 개인정보를 유출하겠다며 협박해 금품을 갈취한 것으로 조사됐다. 돈을 보내지 않은 3명을 제외한 5명으로부터 6억1000만원을 가로챘다.
경찰은 이들이 보이스피싱 조직과 비슷한 형태로 운영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중국에 총책을 두고 국내에 있는 공범들이 자금을 보내는 인출책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연예인들을 협박하는 것 외에도 몸캠피싱을 통해 피해자들로부터 돈을 뜯어내기도 했다. 이와 관련, 경찰은 중국 내 공범의 지시를 받고 몸캠피싱 피해자로부터 갈취한 자금을 세탁해 외국으로 송금한 김모씨(34), 문모씨(39)도 지난달 검거해 구속 송치했다.
경찰은 앞으로 주범으로 추정되는 중국 내 공범을 잡는데 집중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중국에 공조요청을 보내 최근 유의미한 답변을 받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중국 내 공범은 한국인이 아닌 등록외국인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경찰청을 통해 중국에 공조 요청을 했는데 수사에 협조하겠다는 취지의 답변이 왔다"면서 "다른 공조와는 다르게 유의미한 시그널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들은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4)과는 무관한 사이로 전해졌다.
앞서 조주빈은 주진모의 메시지를 자신이 유출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경찰은 조주빈의 범행이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 범행 수법이나 돈을 받는 방식 등이 조주빈과는 달리 전형적인 보이스피싱 조직 형태라는 것이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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