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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프리미엄·新가전으로 글로벌시장 지배력 확대한다 [포춘클럽 라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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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도 1분기 영업익 1조원
증권가 "올해 사상최대 실적 기대"

LG전자, 프리미엄·新가전으로 글로벌시장 지배력 확대한다 [포춘클럽 라운지]
LG전자가 코로나19 충격에도 11년 만에 최대 수익성을 시현하며 주목받고 있다. 시장에서는 가전시장의 힘으로 평가했다. 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전자에 대한 증권업계 투자의견은 연초 '매수'가 92%, '중립' 8%였으나 이달 들어서는 100% '매수'로 바뀌었다.

LG전자의 올해 1·4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어서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영향이다. 시장은 코로나19 사태로 실적 쇼크를 예상했지만 놀라운 성적표라고 진단했다.

■가전 경쟁력에 1분기 깜짝 실적

LG전자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해 1·4분기 매출 14조7287억원, 영업이익 1조904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1.1% 늘었다. 전 분기 대비로는 매출은 8.3%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971.1% 증가했다.

이번 1·4분기 영업이익 1조원 돌파는 2018년 1·4분기 이후 2년 만이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주력으로 하는 TV와 스타일러·식기세척기 등의 스팀가전이 시장에서 좋은 호응을 얻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프리미엄 제품의 차별화된 경쟁력이 실적을 견인한 셈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LG전자 매출액은 전년보다 7.1% 증가한 66조7000억원, 영업이익은 16.2% 증가한 2조8000억원으로 추정돼 사상 최대 실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가전부문이 국내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위생가전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며 "프리미엄 제품확대에 따른 평균판매가격(ASP) 상승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KB증권은 LG전자의 12개월 목표주가를 종전 7만원에서 7만5000원으로 상향조정했다.

LG전자의 실적이 1·4분기 선방했지만 2·4분기부터 코로나19 충격에 따른 실적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크다. 특히 LG전자 전체 실적의 23%가량(2019년 기준)을 차지하는 미국 시장이 코로나19 확산으로 급속히 위축되고 있어 적잖은 실적 하락이 예상된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인한 북미, 유럽, 남미 등에서의 가전 판매부진은 2·4분기부터 본격화될 것"이라며 "연간 매출액 추정치 하향 조정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코로나19는 지나갈 이슈로 하반기 회복이 예상되고, 주가순자산비율(PBR)도 0.6배로 낮아 '매수' 의견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가전명가'의 명성 이어간다

시장은 LG전자가 프리미엄 제품의 차별화를 통해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나가고 있다고 분석한다. 특히 최근 새롭게 필수가전 반열에 오른 '신(新)가전'들이 힘을 보태며 LG전자의 가전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LG전자는 건조기를 비롯해 △매일 빨 수 없는 옷들을 손쉽게 집에서 깨끗하게 관리하는 스타일러 △청소기 시장의 대세가 된 무선청소기 △손설거지보다 뛰어난 세척력으로 지난해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식기세척기 등 다양한 신가전을 선보이며 가전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프리미엄 브랜드의 낙수 효과와 신가전의 활약으로 LG전자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가전사업본부는 지난해 매출 21조5155억원, 영업이익 1조9962억원을 기록했다. 생활가전 연간 매출은 20조원을 처음 돌파했고,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9.3%)도 역대 최대의 성과다.
LG전자의 생활가전 연간 매출은 최근 4년 연속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연간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을 모두 5년 연속 성장했다.

LG전자의 프리미엄 가전은 에너지 효율이 높고, 소음과 진동이 적으면서 탁월한 성능을 구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LG전자는 1962년 선풍기용 모터를 생산한 것을 시작으로 모터와 컴프레서에 대해 지속적으로 투자해왔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