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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사령탑 맞은 KT 'AI·5G'성장엔진으로 더 멀리 뛴다 [포춘클럽 라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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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사령탑 맞은 KT 'AI·5G'성장엔진으로 더 멀리 뛴다 [포춘클럽 라운지]
KT는 구현모 대표이사 취임 1개월을 맞아 인공지능(AI)과 5G 분야에서 성장 동력을 마련할 방침이다. 구 대표는 이동전화, 인터넷 등 기존 사업의 실적 개선에 총력을 기울이는 동시에 장기 이익에 기초한 배당 정책을 실시, 주주가치 제고에 나서기로 했다.

■'KT맨' 구 대표 경영 드라이브

구 대표는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신임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그는 34년간 KT에 몸담아온 정통 'KT맨'으로 12년 만에 KT 내부에서 선임된 최고경영자(CEO)로 관심을 모은다.

구 대표는 취임 전 내정자 신분으로 가장 먼저 '대한민국 AI 1등 국가'를 위해 현대중공업지주, 카이스트(KAIST), 한양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AI 원팀'을 결성했다.

그는 AI 산업을 일으키는 핵심을 인재확보라 판단했으며 KAIST, 한양대, ETRI와 함께 인재양성 플랫폼을 조성에 나선다고 말했다. 또 현대중공업지주와 협력해 실제 산업현장에 AI 기술 접목 및 적용사례 발굴에 나섰다. 아울러 중소벤처가 참여할 수 있는 AI 오픈 생태계 조성, AI 산업 자생 경쟁력 확보에도 나섰다.

증권업계는 구 대표의 성향을 감안할 때 신규 비즈니스 확장보다는 기존 사업의 ARPU(가입자당 매출액) 성장, 총괄적인 비용 통제를 통한 이익 증가를 추구할 것이 유력하다고 내다봤다. 현 경영 정책을 고려할 때 하반기 이후 내년까지 이익 측면에서 성과를 나타낼 것으로 보여 의외의 높은 주가 상승도 기대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또 올해 통신부문 이익 감소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지만 주당 배당금 감소 가능성도 희박하고, 과거 배당수익률 밴드를 감안할때 지금은 절대 매수해야 할 영역에 위치해 있다는 분석이다. 가입자, 회선 가치, 부동산 가치를 감안하면 여전히 극심한 저평가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오는 3·4분기 이후에는 KT의 영업이익이 증가하면서 실적 기대감이 높아질 것"이라며 "올해 말 이후 5G 도입 기대감으로 5G 수혜주라는 인식이 재차 확산될 가능성이 높아 현 시점에서는 조금 긴 시각으로 실적을 내다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5G 상용화 B2B 시장 가치 부각

지난해 KT가 세계 최초로 선보인 5G 서비스의 상용화가 시작된 지 1년이 지났다. KT는 B2C에서 요금제, 콘텐츠, 커버리지 등 전 영역에서 경쟁사와 차별화된 서비스를 계속 제공하고 있다. 또 스마트팩토리, 물류, 밀리터리, 미디어, 스마트시티, 헬스, 커넥티드카의 7대 영역을 중심으로 5G B2B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7대 산업 성장 스토리를 레버리지로 궁극적으로 모든 산업 영역을 5G로 변화시킨다는 전략이다. KT 경제경영연구소는 5G 상용화로 인해 기대되는 B2B 시장 가치를 오는 2030년까지 약 42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4·4분기 실적 발표에서 KT 윤경근 CFO(최고재무관리자)는 "5G B2B 사업에서 2019년 150개의 유스 케이스(use case)를 발굴했으며 기업 전용 5G 상품은 53곳의 고객사를 확보해 우위를 선점했다"고 강조했다.

고객이 원하는 KT로 변화하기 위한 실험도 한창이다. 지난 4월 16일 전사에서 선발된 우수 직원 300명이 모여 BDO(Business Development& Operation) 그룹으로 출범했다. BDO는 프로젝트형 조직으로 고객발 B2B 영업 혁신, AI 기반 효율화 등 주요 과제를 추진하며 인력, 예산, 조직을 뛰어넘어 새로운 고객가치 창출을 목표로 한다.


자본시장의 반응도 우호적이다. 대외 변수까지 더해져 크게 흔들리던 KT 주가는 최근 반등하고 있다. KT 주가는 구 대표 취임일인 3월 30일 1만9700원을 기록했으나 지난달 29일 2만3850원으로 마감하며 20% 넘게 올랐다

KT 관계자는 "5G를 통해 스마트팩토리, 미디어, 모빌리티 등 전 산업의 변화가 목표"라며 "5G는 AI, AR(증강현실), VR(가상현실) 등과 결합해 기업과 공공 영역에서 시너지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