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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분석]이낙연 vs. 김부겸 신경전 속 박원순 견제..복잡한 與 잠룡구도

[이슈분석]이낙연 vs. 김부겸 신경전 속 박원순 견제..복잡한 與 잠룡구도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과 김부겸 전 의원

[파이낸셜뉴스] 차기 대선이 2년 가까이 남았지만, 벌써부터 관심은 여당 내 잠룡들의 행보로 모아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60% 안팎을 기록하며 비교적 순항하는 것과 별개로, 오는 8월말 누가 당권을 가져갈지를 놓고 잠룡들의 치열한 수싸움이 전개되고 있다.

당권 도전 의사를 직간접적으로 밝힌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부겸 전 민주당 의원이 당권·대권 동시 석권 논란에 빠진 사이, 박원순 서울시장은 우원식 카드를 이용해 견제에 나섰다는 분석이 제기돼 구도가 다각화되고 있다.

이같은 잠룡들간 구도 속에 당장은 여당발 당권 경쟁이 잠룡들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10일 김부겸 전 의원은 또 다른 당권주자인 홍영표 의원을 만나 당권 도전에 대한 의지를 다시 확인했다.

홍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김 전 의원은 이번에 당대표에 출마하겠다 했고, 당선이 되면 임기를 채우겠다는 것을 재확인했다"며 "당선이 된다는 전제조건을 붙였지만 당대표에 당선되면 임기를 채운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당권과 대권이 분리된 민주당 당헌·당규에 따라 당대표 임기를 채운다는 것이 차기 대선 도전을 포기한다는 의미로도 읽힐 수 있으나, 일단 김 전 의원은 본지와 통화에서 대권 포기설에 대해 "과장되고 있다"며 선을 그었다.

실제 대선 출마와 당대표 임기 완료는 개별로 처리될 수 있다는 점에서 김 전 의원은 명분 쌓기에 고심하고 있다.

7개월짜리 임시 대표 논란이 불거진 상황에서 김 전 의원이 전날 우원식 의원과의 회동에서 "나라면 당대표 임기를 채우겠다"는 발언이 언론에 공개된 것을 놓고 일각에선 박원순 시장과 우 의원과의 연대설을 제기하고 있다.

박 시장은 우 의원 등이 포함된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계 주요 인사들을 서울시에 앉혀놓는 등 민평련계와 긴밀하게 연결돼있다. 최근에는 서울시 정무부시장에 민평련계 인사인 김우영 전 청와대 자치발전비서관을 내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우 의원과 김 전 의원간 회동 발언이 공개되면서 결과적으로 당권과 대권을 모두 노리는 이낙연 의원을 난감하게 만들었다는 평가다.

이낙연 의원은 기자들에게 김부겸 전 의원과의 회동 여부에 대해 "언젠가는 만나겠지만 현재로는 계획 없다"며 김 전 의원 당권도전에 대해선 말을 아꼈지만, 불편한 기색이 역력했다.

동시에 김 전 의원도 대선포기설이란 부담을 떠안게 돼 결과적으로 당권주자인 우 의원으로 박 시장이 이득을 보는 형국이 됐다는 분석이다.

공개적으로 이낙연계, 김부겸계 의원들보다 많은 10명여명의 의원들이 분포한 박원순계가 최근 모임 등으로 세를 과시하고 있어, 당권 구도에 박 시장이 새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코로나19 대응으로 지방자치단체장으로서 정책 이슈를 부각시켰던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경우 기본소득 이슈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