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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fn마켓워치] 네덜란드계 IMC, 한국에 증권사 설립

초단타트레이딩 전문 금융사
본인가 통과시 4년 만에 외국계 입성

[단독][fn마켓워치] 네덜란드계 IMC, 한국에 증권사 설립
[파이낸셜뉴스] 네덜란드계 초단타 트레이딩그룹 IMC(아이엠씨)가 우리나라에 증권사를 설립한다. 외국계 금융회사의 국내 증권시장 진출은 지난 2017년 7월 중국 초상증권과 일본 미즈호증권 이후 3년 만이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아이엠씨는 지난 2일 법률대리인(김앤장 법률사무소)을 통해 금융위원회에 금융투자업 예비인가를 신청했다. 내용은 인수업·집합투자증권(펀드)을 제외한 '투자매매업(지분증권 및 일반·전문투자자)' 예비인가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아직 국내에 법인이 설립되지 않은 초기 단계"라며 "대리인을 통해 금융투자업 인가를 추진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신청 2개월 안에 예비인가 문턱을 넘으면 금융당국의 실사를 거쳐 6개월 이내에 본인가 절차를 밟아야 한다. 중국계 초상증권의 경우 예비인가 승인 후 금융위 최종인가까지 1년여가 걸렸다. 금융당국의 실사 과정에서 문제가 없고 시장 상황이 좋을 경우 당장 내년에 출범할 수 있다. 회사명은 '한국아이엠씨증권'(가칭)으로 가닥이 잡혔다.

IMC는 초단타매매(HFT)를 주로 하는 네덜란드계 금융회사다. 공매도와 현·선물 차익거래로도 수익을 낸다. 초단타매매는 주가나 파생상품의 미세한 가격 변동을 이용해 1초에 수백번에서 수천번까지 매매해 수익을 올리는 거래방식을 의미한다.

한국아이엠씨증권이 내년에 본인가를 취득하면 국내 증시에 4년 만에 외국계 증권사가 입성하는 셈이다. 현재 국내에 법인이나 지점 형태로 영업하는 외국계 증권사는 21곳(유안타증권 제외)이다. 노무라금융투자와 다이와증권, 도이치증권, 맥쿼리증권 등 법인 형태로 진출한 회사가 10곳, 지점 형태는 골드만삭스증권과 메릴린치인터내셔날엘엘씨증권, 모간스탠리인터내셔날증권 등 11곳이다. 법인은 자기 명의의 증권발행이 가능하나 지점은 불가능하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주식워런트증권(ELW) 발행을 위해 외국계 증권사 지점이 법인으로 전환하는 경우도 있었으나 최근에는 국내 시장 위축으로 메리트가 줄어 지점이 더 많다"고 설명했다. 증권업계는 외국계 증권사 설립을 반기는 분위기다. 다른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내 증권사들도 수익성 악화로 해외진출에 주력할 뿐 외국에서 들어오는 사례는 드물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