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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양제츠 하와이 회담 추진.. 꼬여버린 미·중 갈등 실타래 풀릴까 [이슈 분석]

폼페이오-양제츠 하와이 회담 추진.. 꼬여버린 미·중 갈등 실타래 풀릴까 [이슈 분석]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중국 양제츠 공산당 외교 담당 정치국 위원 겸 중앙외사공작위원회 판공실 주임이 지난 2018년 10월 8일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AP뉴시스
【 베이징=정지우 특파원】 미국과 중국의 고위급 인사들이 하와이에서 회담을 계획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잇따라 나오면서 그 배경과 내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성사되면 코로나19 이후 양국 고위급 인사의 첫 대면협상이 된다. 코로나19 발발 이래로 무역, 투자, 정보기술(IT), 교육, 군사, 홍콩·대만 등 전방위로 얽히고 꼬인 미·중 갈등의 '실타래'를 풀 수 있는 계기가 될지도 주목된다.

14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중앙정치국 위원이 각각 자국 대표단을 이끌고 하와이에서 대면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이 소식통은 회담시기나 세부사항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회담을 어느 쪽에서 먼저 제시했는지 여부도 알려지지 않았다.

앞서 미국 매체 폴리티코도 복수의 익명 소식통의 입을 빌려 "폼페이오 장관이 하와이에서 중국측 관리들을 만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밝힌 점을 감안하면 대면회담 계획은 실제 논의되고 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회담이 실제 이뤄질 경우 코로나19 확산 이후 양국 고위급 인사 간 첫 대면협상 자리가 된다. 폼페이오 장관과 양제츠 정치국 위원은 지난 4월 통화에서 코로나19 퇴치 공조 의지를 공유한 적은 있지만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래 만남은 전무하다.

양측의 만남이 이처럼 중단된 것은 코로나19 확산 책임론을 비롯해 무역, 투자, 교육, 군사, 홍콩국가보안법, 대만해협 및 남중국해 문제, 미국 내 시위 등 사사건건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것이 주요 배경으로 분석된다.
'신냉전 시대'가 언급되는 상황에서 대면협상까지 기대하긴 힘들 것이라는 의미다.

하지만 양국 외교 전체에서 등장하는 고위급이 협상대표단을 이끌 것이라는 보도가 나온 후 근본적인 '갈등 봉합'을 기대하는 해석이 제기된다. 코로나19 충격에 미·중 갈등까지 격화될 경우 양국은 물론 세계 경제는 나락으로 떨어질 것이란 우려도 이런 분석에 힘을 싣고 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