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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 물놀이 감행..당신이라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 물놀이 감행..당신이라면?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로 접어듦에 따라 여름 물놀이가 안전할 지 여부를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일부 지자체는 정부의 생활 속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코로나19의 지역확산 방지를 위해 물놀이장을 휴장 결정했다. 반면 이달 초 개장한 한 대규모 워터파크는 수용 인원을 줄여서라도 물놀이장을 개장을 감행했다.

이를 두고 시민들은 '위험하다', '괜찮다'는 의견으로 온라인 상에서 설전을 벌이고 있다.

■지자체 물놀이시설 휴장 결정 잇따라
25일 지자체 등에 따르면 충남 천안시는 무더위 해소를 위해 도시공원 내 설치된 물놀이형 수경시설 9개 가운데 8개는 운영하지 않기로 했다. 천안시를 비롯한 진도군과 시흥시, 등도 지자체 운영 물놀이 시설을 휴장하기로 결정했다.

특히 진도군이 올해 휴장하기로 결정한 680㎡ 규모의 물놀이장은 지난 2017년 개장 이후 3년만에 3만명 이상이 다녀갈 정도로 인기를 끌었던 여름 명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 시·군은 코로나19가 전국으로 재확산되는 추세를 고려해 여러 명이 한 공간에서 장시간 동안 밀접 접촉이 불가피한 물놀이장의 특성상 감염 위험이 있다고 판단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물놀이 이용객 수를 제한하더라도 이들 간 2m 거리 유지 등 정부와 지자체가 내린 생활 속 거리두기 세부지침을 지키긴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이 가운데 이달 초 대규모 워터파크가 개장하면서 온라인 상에서는 물놀이에 따른 코로나19 감염여부를 두고 설전이 벌어졌다.

일부 맘카페에서는 대체로 "여전히 위험하다"는 의견이 우세하면서도 "아이들 성화에 못이겨 조심해서 다녀왔다"는 의견도 보였다. 유치원생 자녀를 둔 학부모는 "여러 사람이 이용하는 물놀이는 아무래도 물속에 침도 들어가고 그 물을 마시기도 하는데 위험하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며 "굳이 코로나가 아니더라도 다른 질병에 걸릴 위험도 있는 만큼 올해는 집에서 즐기는 '집터파크(집+워터파크 합성어)'로 대체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 물놀이 감행..당신이라면?
맑고 더운 날씨가 이어진 지난 11일 경기도 용인시 캐리비안 베이를 찾은 시민들이 개장한 야외 파도 풀장에서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캐리비안 베이 제공) 뉴스1

세계보건기구, 물 통한 감염 우려 일축
전문가들은 물놀이 자체 행위보다 수영장을 이용하면서 밀집되는 환경이 위험하다고 조언했다. 특히 수영장 입구와 샤워실, 탈의실에서 접촉을 경계하라고 조언했다. 물놀이 시설을 이용하기 위해 줄을 서는 동안도 거리를 띄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에프프 라우텐바흐 펜실베니아대 전염병학과장은 뉴욕타임스에 "코로나19는 물을 통해 전파될 가능성이 낮다"며 "수영장 물에는 바이러스를 비활성화하는 염소와 브롬이 포함돼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만 공공수영장 특성상 다른 운동과 달리 사람과 떨어져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이 제한적"이라는 점도 지적했다.

앞서 프랑스 파리 하수처리장에서 정화한 물에서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되면서 바이러스가 물에도 존재할 수 있다는 논문이 발표된 바 있다.

그러나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 질병관리본부(CDC)는 "코로나19가 물을 통해 전염된다는 증거는 없다"며 감염 우려에 대해 일축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 물놀이 감행..당신이라면?
전국적으로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지난 9일 오후 서울 마포구의 한 공원에 설치된 분수대에서 마스크를 쓴 어린이가 시원한 물줄기를 맞으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뉴스1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