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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드 시장 선전에… SK하이닉스, 2분기 깜짝 실적 예고 [포춘클럽 라운지]

SK하이닉스
D램 가격 상승·낸드 적자폭 개선
2분기 영업익 1조7000억 예상
3분기 게임기용 SSD 출하 앞둬
낸드 사업 2년만에 흑자 전환예상

낸드 시장 선전에… SK하이닉스, 2분기 깜짝 실적 예고 [포춘클럽 라운지]

SK하이닉스가 낸드플래시부문의 선전에 힘입어 2·4분기 실적이 컨센서스(시장전망치)를 뛰어넘을지 주목된다. 낸드플래시는 컴퓨터와 모바일 저장 장치인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에 들어가는 메모리 반도체다. 연내 영업이익률의 플러스 전환도 기대된다.

2분기 영업익 1.7조 예상


6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2·4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액 8조2405억원, 영업이익 1조708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27.7%, 168% 늘어난 수준이다. 2017~2018년 이어진 '메모리 슈퍼사이클'이 끝나고 가격 하락세가 시작됐던 지난해 1·4분기(1조3665억원) 이후 최대다.

일부 증권사는 영업이익이 1조90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예측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4분기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1조9000억원에 이를 것"이라며 "D램 영업이익률은 평균판매가격(ASP) 상승과 매출액 증가를 반영해 13%포인트 개선되고, 낸드는 물량 증가와 ASP 상승으로 1·4분기 대비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하나금융투자도 최근 SK하이닉스의 2·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1조6000억원에서 1조9000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낸드플래시부문이 선전할 것으로 예상되는 덕분이다. SK하이닉스는 128단 적층형 낸드플래시 양산을 본격화, 하반기 원가를 절감하고 출하량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1·4분기 40%에 도달한 SSD 판매비중을 늘리고, 데이터센터향 PCle SSD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 수익성을 개선할 방침이다. 낸드플래시의 3D 전환은 물론 D램 일부 생산능력의 CIS 전환 등은 종전 계획대로 진행키로 했다.

한국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의 낸드 영업이익률을 2·4분기 -4%로 추정했다. 전분기(-20%)보다 크게 개선된 수치다.

3·4분기에도 낸드 수익성 개선이 지속돼 낸드 사업이 2년 만에 흑자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이수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3·4분기부터 게임컨솔향으로 SSD가 출하될 것으로 예상된다. 공정 전환을 통해 원가절감도 빠르게 진행돼 D램사업부문의 부진을 상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낸드플래시 글로벌 시장점유율은 10.7%로, 5위다. 낸드플래시(128Gb 16Gx8 MLC) 가격은 지난해 말에서 지난달 말 기준 5.9%(4.42달러→4.68달러) 올랐다. 특히 D램 값은 2·4분기에만 12.6% 상승하며 SK하이닉스의 실적을 견인했다.

기술혁신·인프라 확보


코로나19 사태에도 SK하이닉스의 기술혁신은 계속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2018년 11월 2세대 10나노급(1y) 8Gbit DDR4 D램 개발을 완료했다. 이어 1y 미세공정을 적용, 세계 최초로 JEDEC(국제반도체표준협의기구) 규격을 적용한 16Gbit DDR5 D램도 개발했다.

지난해 10월에는 3세대 10나노급(1z) 미세공정을 적용한 16Gbit DDR4 D램도 개발했다. 단일 칩 기준 업계 최대 용량인 16Gb를 구현, 웨이퍼 1장에서 생산되는 메모리 총 용량도 현존하는 D램 가운데 가장 크다.

3세대 10나노급(1Z) D램 제품을 올해 하반기부터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며, 차세대 모바일 D램인 LPDDR5와 최고속 D램 HBM3 등 다양한 응용처에 걸쳐 1z 미세공정기술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인프라 확보도 가속화하고 있다. 2020년 말까지 3조5000억원을 투자, 경기도 이천에 신규 반도체 공장(M16) 클린룸 준비를 완료할 예정이다. 이 공장은 2018년 10월 준공된 M15 수준의 투자를 집행해 EUV(극자외선) 전용공간을 조성한 다음 노광공정에 EUV를 도입해 미세공정 한계 극복을 도모할 방침이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