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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올해 북미정상회담 없을 것..비실리적이며 무익"

북미정상회담 가능성 일축
"美 태도에 따라 비핵화"

김여정 "올해 북미정상회담 없을 것..비실리적이며 무익"
10일 김여정 북한 노동장 제1부부장은 담화문을 통해 연내 북미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을 일축했다. 동시에 비핵화를 위한 미국의 중대한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김여정 북한 노동장 제1부부장은 10일 "조미수뇌회담과 같은 일이 올해에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면서 연내 북미정상회담 가능성을 일축했다.

김 제1부부장은 이날 담화문을 통해 "조미수뇌회담이 누구의 말대로 꼭 필요하다면 미국 측에나 필요한 것이지 우리에게는 전혀 비실리적이며 무익하다"고 말했다.

또 "미국은 우리 지도부와의 계속되는 대화만으로도 안도감을 가지게 돼 있고 또 다시 수뇌들 사이의 친분관계를 내세워 담보되는 안전한 시간을 벌 수 있겠지만 우리는 미국과의 협상에서 거둬들일 그 어떤 성과도 없으며 기대조차도 하지 않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김 제1부부장은 "지금 수뇌회담을 한다면 또 그것이 누구의 지루한 자랑거리로만 이용될 것이 뻔하다"며 북미정상회담의 필요성 자체에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더불어 북미정상회담의 기본틀 자체가 변화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하노이 회담) 때에는 우리가 거래 조건이 맞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위험을 무릅쓰고서라도 제재의 사슬을 끊고 하루라도 빨리 우리 인민들의 생활 향상을 도모해보자고 일대 모험을 하던 시기였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2019년 6월 30일 판문점에서 조미수뇌회담이 열렸을 때 우리 위원장 동지는 화려한 변신과 급속한 경제 번영의 꿈을 이루기 위해 우리 제도와 인민의 안전과 미래를 담보도 없는 제재 해제 따위와 결코 맞바꾸지 않을 것이라는데 대해 분명히 천명했고, 이후 우리는 제재 해제 문제를 미국과의 협상 의제에서 완전 내던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비핵화 조치 대 제재 해제'라는 지난 기간 조미협상의 기본 주제가 이제는 '적대시 철회 대 조미협상 재개'의 틀로 고쳐져야 한다"고 꼬집었다.

김 제1부부장은 대화 재개의 전제조건으로 미국의 태도변화를 언급했다. 미국 대선 이후에도 미국의 태도 변화가 없을 시 '대응능력 제고'에 더 많은 고민을 하겠다고도 밝혔다.

또 미국 대통령과의 관계에 따라 대미 전술과 핵 계획을 조정하겠다며 "우리 국익과 자주권을 수호할 전망적인 계획을 수립해야 하며 실제적인 능력을 공고히 하고 부단히 발전시켜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제1부부장은 "회담탁 위에서 무엇을 어떻게 더 빼앗아 먹겠는가만을 생각하는 미국과는 당장 마주앉을 필요가 없다. 미국의 중대한 태도 변화를 먼저 보고 결심해도 될 문제"라고 덧붙였다.

한편으로는 비핵화에 대한 의지를 내비치며 미국을 재차 압박했다.

그는 "우리는 결코 비핵화를 하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라 지금 하지 못 한다는 것을 분명히 하며 조선반도의 비핵화를 실현하자면 우리의 행동과 병행해 타방의 많은 변화 즉 불가역적인 중대조치들이 동시에 취해져야만 가능하다"고 했다.

더불어 "우리는 미국에 위협을 가할 생각이 전혀 없으며 이에 대해서는 위원장 동지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분명한 입장을 밝히신 적이 있다"고 밝혔다.

juyong@fnnews.com 송주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