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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진 의학전문기자의 청진기] 혈장치료제 VS 항체치료제 차이는?

[정명진 의학전문기자의 청진기] 혈장치료제 VS 항체치료제 차이는?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대해 관심이 높습니다. 최근 GC녹십자와 셀트리온이 각각 혈장치료제와 항체치료제를 임상을 시작한다고 밝혔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 코로나19 관련해 진행 중인 치료제 및 백신의 임상시험은 치료제 11건, 백신 2건 등 총 13건입니다.

이 중 '혈장분획치료제'와 '항체치료제'는 코로나19 완치자의 혈액을 이용해 개발되는 치료제입니다. 이들 치료제에는 완치자에게 생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중화(무력화)할 수 있는 '중화항체'가 들어있습니다. 이를 통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치료하는 것입니다.

혈장분획치료제와 항체치료제는 어떻게 다를까요.

혈장분획치료제는 코로나19 완치자의 혈액 중 혈장을 대량으로 수집한 후 여러 공정을 거쳐 코로나19 중화항체를 농축한 것입니다. 이처럼 인체에서 유래한 중화항체를 이용해 질병을 치료하는 것은 이전에도 개발돼 사용되고 있습니다.

식약처는 코로나19의 상황을 고려해 신속한 개발을 위해 임상 1상 시험을 면제했습니다. 혈장분획치료제는 완치자의 혈장이 원료이므로 생산비용이 높지 않습니다. 하지만 헌혈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 대량생산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GC녹십자는 완치자의 혈장을 수집해 7월 중순부터 임상시험용의약품 생산을 개시했습니다. 해외에서는 현재 프랑스 및 이탈리아 등에서 5건의 혈장분획치료제 임상시험이 진행 중에 있습니다.

항체치료제는 코로나19 완치자의 혈액에서 가장 강력한 바이러스 중화능력을 보이는 항체를 선별하고 그 항체 유전자를 삽입한 세포를 배양해 항체를 대량 생산한 것입니다.

항체치료제는 완치자의 혈액 수급과 무관하게 안정적으로 양질의 의약품을 대량 생산 및 공급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생산비용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셀트리온은 코로나19 항체 치료제의 1상 임상시험 승인을 받았습니다.
세포를 이용한 실험 결과, 바이러스 감염을 차단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족제비와 햄스터를 사용한 동물실험에서는 바이러스 수치를 낮추고 염증을 감소시켰습니다.

특히, 사람과 유사한 임상적 증상을 나타내는 족제비에서 콧물, 기침 등이 개선됐으며 원숭이를 이용한 독성시험에서 안전성을 확인했습니다.

해외에서는 미국 릴리와 리제네론 등이 개발한 항체치료제가 건강한 사람 또는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