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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중간간부 인사 후 사직 잇따라..줄사표로 이어지나

檢 중간간부 인사 후 사직 잇따라..줄사표로 이어지나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법무부가 27일 단행한 검찰 중간간부 및 평검사 인사와 지난 검사장 승진 인사에서 고배를 마신 7명의 검사가 사직했다. 이날 의원면직 명단에는 과거 '돈봉투 만찬' 사건에 연루된 이선욱 춘천지검 차장검사(50·사법연수원 27기)도 포함됐다.

법무부는 27일 고검검사급 검사 585명, 일반검사 45명 등 검사 630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부임은 9월3일이다.

이번 인사에서 이 차장과 전성원 부천지청장(49·27기), 김남우 서울동부지검 차장검사(51·28기), 이건령 대검 공안수사지원과장(49·31기) 등 7명이 의원면직했다.

이영렬 전 서울중앙지검장, 안태근 전 검찰국장 등과 함께 '돈봉투 만찬'에 참석한 이 차장검사는 2017년 법무부 검찰과장에서 부산지검으로 발령이 났다. 이 차장검사는 박근혜 정부 당시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파견되기도 했다.

김 차장검사와 전 지청장, 이 과장은 이미 인사 전에 사의를 표명했었다.

김 차장검사는 이명박 정부의 문화계 블랙리스트 사건과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외압 사건 등을 맡았다. 지난 2월 부임한 서울동부지검에서는 추미애 법무부장관 아들의 군대 미복귀 사건을 담당했다.

기수 내 '에이스'로 인정받던 김 차장검사는 이번 인사에서 검사장으로 승진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동기들에 밀렸다.

전 지청장은 법무부 검찰국과 법무과장, 대검연구관, 서울중앙지검 외사부장을 거쳐 서울고검 근무 시 금융부실책임조사본부에 파견되기도 했다. 기수 내 검사장 승진 후보로 유력하게 꼽혔으나 이번 인사에서 고배를 마셨다. 이번 고위간부 인사가 27기 검사들에겐 사실상 마지막 승진 기회였다.

이 과장은 지난 2009년 우병우 당시 대검 중수1과장을 보좌해 이른바 '박연차 게이트'(박연차 정관계 로비사건) 수사팀에 참여했던 인물이다. 노 전 대통령은 이 사건으로 검찰 조사를 받다가 2009년 5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당시 변호사로서 노 전 대통령 변호를 맡았다.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장이었던 김영기 광주지검 형사3부장검사(50·30기)는 27일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사직의 글을 올렸다.

김 부장검사는 "지난 1월 서민 다수에게 피해를 준 주요 현안사건 수사 중 갑자기 증권범죄합동수사단이 폐지됐을 때 사직하려 했으나 여의치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사람은 곧 떠나지만 시스템은 남는 것이기에 법과 제도를 바꿀 때에는 사심이 없어야 하고 두려움과 겸손함이 필요하다"며 "검찰이 범죄로부터 국가와 사회를 보호하는 데 모자람이 없도록 부족한 점에 대해서는 형사사법 전문가들의 의견을 두루 경청하여 큰 틀에서 종합적인 보완조치가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인사 직후 정순신 법무연수원 용인분원장(54·27기)이 법무부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정 분원장은 이번 인사에 서울고검 검사로 발령이 났다. 정 분원장은 서울중앙지검 형사7부장으로 근무할 당시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하던 검찰 특별수사본부장 부공보관을 맡기도 했다.

jasonchoi@fnnews.com 최재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