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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실적 질주… "2차전지로 2024년 매출목표 절반 달성" [포춘클럽 라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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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유럽 EV전지 시장 70% 점유율
전지설비규모 3년간 2배로 확대
中수요회복에 석유화학실적도 호조
올해 영업익 125% 급증 예상
주가 3월 저점 이후 3배 넘게 상승

배터리 실적 질주… "2차전지로 2024년 매출목표 절반 달성" [포춘클럽 라운지]
LG화학이 글로벌 전기차(EV) 배터리 시장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바탕으로 고공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EV용 배터리 산업은 과점화가 뚜렷한 상태라 규모의 경제를 통한 시장지배력 강화가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2024년 매출 59조, 배터리만 30조 이상


7일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화학의 올해 매출액은 31조732억원, 영업이익은 2조195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전년대비 매출액은 8.6%, 영업이익은 125.5%나 급증한 수준이다. LG화학이 올해는 물론이고 앞으로도 기대하고 있는 사업분야는 배터리다. LG화학은 오는 2024년 59조원의 매출액을 기대하고 있는데 이중 배터리 분야에서만 30조 이상의 매출액을 올린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LG화학의 기업가치에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EV배터리 생산능력은 2018년 말 35GW(기가와트)에서 올해 100GW로 증가했고, 내년 말까지 120GW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소형전지, ESS(에너지저장장치) 등을 더한 전체 전지 설비규모는 올해 말 100GWh(기가와트시)에서 2023년말 200GWh까지 100% 확장될 전망이다.

특히 유럽 시장이 LG화학 배터리 사업부문의 든든한 '캐시카우(현금창출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폴란드에 생산 기지를 두고, 유럽 EV전지 시장점유율 70%를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 추가 투자를 통한 설비 규모 확장를 통해 생산량은 2018년 말 10GW에서 2021년 말 70GW까지 3년간 7배 가량 증가할 전망이다. 르노 조에, 폭스바겐 등 유럽 메이저 완성차 브랜드를 고객사로 보유한 LG화학은 급증하는 유럽 배터리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2공장 추가 건설도 검토 중이다.

유럽 공략에 나서고 있는 중국 CATL의 위협도 걱정할 수준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김정현 교보증권 연구원은 "CATL의 독일 설비는 내년부터 가동될 예정이며 2022년 예상 설비 규모는 14GWh 수준에 불과하다"며 "LG화학의 유럽 생산 설비가 내년 70GWh에 이른다는 점과 추가적인 2공장 건설도 계획하고 있다는 점에서 규모의 경제를 이미 확보한 LG화학의 경쟁 우위는 여전히 커 보인다"고 판단했다.

석유화학 분야도 쌍끌이 호실적


전지와 함께 사업의 핵심축인 석유화학 분야도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LG화학의 대표 석유제품인 고부가합성수지(ABS)는 중국 수요의 빠른 회복과 중국 업체들의 증설 공백으로 마진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수익성 지표인 한 달 후행 기준 ABS 스프레드(제품과 원재료의 가격 차)는 올해 3·4분기를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평균 대비 95%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0년내 최대치이다.

이외 PVC(폴리염화비닐), NCC(납사분해설비), PO(폴리올레핀), 합성고무 등 석유화학 전 사업부의 호조가 나타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LG화학의 올해 화학 분야 영업이익률은 지난해보다 1.6%포인트 늘어난 10.7%로 두 자릿수의 성장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은 주가가 상승세를 탈 두 가지 이슈가 있다. 첫째는 유럽 지역의 본격적인 판매 증가로, 판매량 1위가 강화될 것"이라며 "두 번째로 올해 하반기나 내년 1·4분기 정도에 2023년 이후 추가 수주나 배터리 글로벌 투자 계획 등 장기성장 내용을 구체화한다면 주가 상승 모멘텀으로 부각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배터리 사업 분사 방안이 수면위로 드러난다면 주가 상승 트리거(방아쇠)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fnljs@fnnews.com 이진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