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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지주, 은행·비은행 고른 실적…M&A로 신사업 발굴 나서 [포춘클럽 라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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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지주
기업대출 호조·IB 실적 확대
2분기 순이익 시장 전망 상회
네오플럭스 인수로 투자금융 강화
1조1582억 규모 유상증자 추진
코로나 등 대비 자본여력 확보

신한지주, 은행·비은행 고른 실적…M&A로 신사업 발굴 나서 [포춘클럽 라운지]
신한금융지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에도 '안정적'인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은행부문과 투자은행(IB)에서 모두 견고한 이익이 증가한 영향으로 2·4분기 순이익은 컨센서스(시장 전망치)를 웃돌기도 했다. 해외 사모펀드(PEF)와 전략적 제휴를 맺으면서 사업기회를 확충하고 자본력을 높이는 것도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은행·비은행 균형성장


14일 신한지주에 따르면 신한금융그룹은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으로 1조8055억원을 실현했다. 특히 2·4분기 순이익은 8731억원으로 컨센서스인 8551억원을 상회키도 했다. 코로나19와 관련해 선제적으로 대손충당금 적립 및 금융투자상품 분쟁 관련 보상 및 유동성 공급을 위한 충당금과 영업외비용 등으로 일회성 비용 2016억원이 발생했음에도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한 것이다. 기준금리 인하에도 이자이익이 기대치에 부합했고, 유가증권 및 외환파생이익 증가 등 비이자이익이 선전하면서 실적을 끌어올렸다.

은행 부문은 연초부터 이어온 중소기업 대상 금융지원 확대를 통해 견고한 이익 성장 추세를 이어갔고 IB 부문은 GIB 매트릭스를 기반으로 상반기 영업이익 3912억원을 실현, 전년 동기 대비 10.8% 성장했다.

이같은 성과를 반영해 증권가에서는 신한지주의 목표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NH투자증권은 3만4500원, 현대차증권은 4만3000원, KTB투자증권은 3만9000원을 제시하고 있다. 이날 증시에서 신한지주 주가가 2만8750원으로 마감된 것을 고려하면 15% 이상 상승여력이 있는 셈이다.

김진상·김현기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기준 비은행의 그룹이익 기여도는 38%까지 상승했다"며 "코로나19 영향은 금융권 내에서 은행이 직접적이다. 신한지주는 비은행과 해외부문 비중이 커서 상대적으로 유리하다"고 말했다. 김한이·홍진영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룹의 코로나19 관련 충당금 1847억원, 분쟁상품 보상 관련 신한금융투자의 충당금 1248억원, 영업외비용 769억원 등을 반영한 가운데 순이익"이라며 "하반기 추가 발생의 가능성이 있더라도 비이자 호조를 반영해 상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네오플럭스 인수로 투자금융 밸류 체인 완성


신한지주의 향후 전망도 긍정적이다. 신한지주는 국내 VC(벤처캐피탈) 중 10~20위권인 네오플럭스를 인수를 위해 9월 두산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보통주 2441만3230주(지분율 96.77%)를 730억원(잠정)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신한지주는 이번 인수로 VC를 보유하게 되면서 기업 전 생애주기(Life-cycle)에 대응할 수 있는 그룹 투자금융 밸류체인을 완성하게 됐다. 네오플럭스는 신한은행, 신한금융투자, 신한캐피탈 등 그룹 내 투자금융 사업라인과 함께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신한지주는 네오플럭스 인수를 계기로 혁신금융 생태계 구축 및 역량 강화에도 박차를 가하게 됐다. 신한지주는 한국판 뉴딜 정책을 적극 지원하기 위한 '신한 N.E.O. 프로젝트'와 전국 단위의 혁신성장 플랫폼 구축사업 '신한 Triple-K 프로젝트',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 프로그램 '신한퓨처스랩' 등 그룹의 혁신금융 중점 사업 기반 확대에 네오플럭스를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해외 PEF를 통한 사업기회 확충과 자본력 제고도 이뤄진다. 앞서 신한지주 이사회는 지난 4일 제3자 배정 방식으로 1조1582억원 규모(약 3913만주)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기로 결의했다.

증자 배정 대상은 홍콩 소재 사모펀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AEP)와 베어링프라이빗에쿼티아시아(BPEA)다. AEP는 6050억원을 투자 4.0% 지분을 확보한다.
BPEA는 5532억원을 투자, 3.6% 지분을 확보한다. 이는 지난해 IMM PE가 신한금융지주의 7500억원 규모 전환우선주를 인수한 후 행보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신한지주는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6월 말 기준 보통주자본비율(CET1) 11.4%가 43bp(1bp=0.01%) 개선 가능할 것"이라며 "자본비율 제고를 통한 향후 손실에 대한 완충 여력 확보, 추가적인 확장 여력 제고, 해외 PEF와 협력을 통한 총자산순이익률(ROA) 제고 가능성 등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