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임말 등 신조어 자연스러운 흐름 vs 소통위해 자제해야
[파이낸셜뉴스]
한글과 우리말의 변화가 자연스러운 시대의 흐름이라는 의견과 지켜져야 한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줄임말과 은어, 신조어가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서다.
올해로 574돌을 맞이한 9일 ‘한글날’에도 어법에 맞지않는 글이나 말 등을 자연스럽게 찾아볼 수 있다.
글과 말이 소통을 위한 것이지만 재미로 사용되는 줄임말 등의 신조어는 소통을 막고 있는 추세다. 특히 최근 줄임말 등 신조어 사용은 특정 세대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엄마아빠를 줄인 '엄빠'나 이모티콘을 줄인 말인 '임티'는 대표적인 줄임말 신조어다.
또 '기분이 조크든요' 로 대표되는 잘못된 맞춤법과 '커피가 나오셨습니다'라는 어법에 맞지 않는 높임말들도 자연스럽게 쓰이고 있다.
이와 관련, 국립국어원 이대성 연구원은 "그동안에도 줄임말은 존재했지만 최근의 신조어는 편의와 재미에 더 치우쳐있다"고 지적했다.
최근에는 전문가 집단에서 사용되는 그들만의 전문용어도 일반인들이 신조어로 받아들이며 사용하고 있다. 동학개미운동으로 명명되는 금융투자업계의 전문용어가 일상적으로 쓰이는 것이 대표적이다.
이런 줄임말이나 전문용어는 말과 글의 본질적인 기능인 소통을 저해할 수 있어서 문제라는 진단이다. 줄임말이나 전문용어를 잘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이 자칫 박탈감이나 소외감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윤인진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전문용어(은어)를 사용하며 소통하려면 벽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 최서영 김준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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