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

당질저감 밥솥 개발한 '밥소믈리에' ...탄수화물 50% 줄여

박경은 위니아딤채 연구원

당질저감 밥솥 개발한 '밥소믈리에' ...탄수화물 50% 줄여
박경은 위니아딤채 연구원이 '딤채쿡 당질저감50' 모델을 소개하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밥심'으로 사는 한국인들은 탄수화물 섭취가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다. 비만, 고혈압, 당뇨병 등 30세 이상 만성질환자 비중이 상향 곡선을 그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딤채발효미과학연구원에서 근무하는 박경은 위니아딤채 연구원(35)은 밥솥으로 쌀에 함유된 탄수화물을 최대한 줄일 수 있지 않을까 고민했다. 위니아딤채가 지난해 7월 세계 최초로 출시한 '딤채쿡 당질저감30 IH 압력밥솥'엔 박 연구원의 밥맛에 대한 열정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박 연구원은 최적의 밥맛을 찾기 위해 2017년 일본으로 건너가 동종 업계 최초로 일본취반협회 주관 '밥소믈리에(밥에 대한 전문가)' 자격증을 취득했다. 쌀 품종, 품질관리 등 쌀과 취반 지식을 평가하는 필기시험과 쌀 품종별 외관, 맛, 찰기 등을 비교·구분하는 실기시험을 통과했다. 현재 국내에선 70여명의 밥소믈리에가 활동하고 있다.

박 연구원은 "자격증 취득 이후 가장 맛있는 밥을 완성하기 위한 알고리즘 설계에 몰두했다"며 "쌀의 당질저감에서 중요한 것은 밥맛이기에, 당이 줄어도 밥을 씹었을 때 밥의 단맛이 유지되도록 연구를 지속했다"고 개발 당시를 회상했다.

밥소믈리에에게도 당질저감 밥솥 개발 과정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일반 밥솥은 배수가 없는 구조라 당질이 녹은 물을 빼는 게 특히 어려웠다는 게 박 연구원 설명이다.

1년 6개월간의 연구 끝에 탄수화물을 줄이는 전용트레이 개발을 성공, 당질저감 30에 적용했고, 1년 2개월간의 거듭된 노력으로 당질저감 50을 출시했다. 딤채쿡 당질저감 밥솥은 취사 과정에서 당질저감 트레이를 통해 당질 성분이 자연스럽게 빠지는 구조로 설계됐다. 여기에 특허출원된 당질저감 전용 알고리즘을 더해 쌀의 당질은 빼고, 빠진 당질을 육안으로 확인 가능하도록 잔수를 없앴다. 한국과학연구원 시험에 따르면 이 밥솥은 일반 밥솥으로 지은 백미 보다 최대 50% 탄수화물을 줄인 밥을 완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 연구원은 "이 제품으로 다이어트와 당뇨에 효과를 볼 수 있다"며 "당질저감 트레이를 이용하면 밥 이외에 수육, 야채찜 등 찜요리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가정에서 최고의 밥을 짓기 위한 꿀팁도 귀띔해줬다. 그는 "쌀의 수분함량이 높거나 햅쌀일수록 밥맛이 좋기에 쌀의 보관상태가 가장 중요하다"면서 "소포장 쌀을 자주 구입하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쌀을 씻을 때 첫 물은 빨리 씻어 버려주면 특유의 쌀겨 냄새를 없애준다"면서 "쌀을 박박 문질러 씻으면 식감이 푸석해지기에 가급적이면 조물조물 씻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위니아딤채는 '건강'한 밥을 구현하는 밥솥개발에 주력할 예정이다. 박 연구원은 "1인가구용 소형밥솥 인기에 힘입어 3인용 밥솥을 개발할 계획"이라면서 "딤채쿡 내솥에 있는 불소코팅을 대체할 수 있는 친환경 소재도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seo1@fnnews.com 김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