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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담담한 표정, 심경 묻자 '묵묵부답'…재수감 앞서 진료

이명박 담담한 표정, 심경 묻자 '묵묵부답'…재수감 앞서 진료
다스(DAS) 실소유 의혹으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 17년을 확정받은 이명박(78) 전 대통령이 30일 오전 순환기과 진료를 받기 위해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 도착하고 있다. 2020.10.30/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다스(DAS) 자금을 횡령하고 삼성 등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17년이 확정된 이명박 전 대통령(79)이 진료를 받기 위해 30일 병원을 찾았다.

이 전 대통령은 김윤옥 여사와 함께 이날 오전 9시53분쯤 검은색 승합차에 탑승한 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을 찾았다. 이 전 대통령은 오전 9시20분쯤 논현동 자택에서 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에서 내린 이 전 대통령은 판결 선고에 대한 심경을 묻는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다. 비교적 담담한 표정의 이 전 대통령은 경호원들의 경호를 받으며 병원 본관으로 들어섰다. 병원에 방문환자나 취재진 외에 지지자들이나 항의 시위를 하는 등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이 전 대통령은 일반 환자들이 지나는 통로가 아닌 별도의 승강기를 통해 준비된 진료실로 향했다. 병원 관계자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은 오전 중에 내분비내과 진료를 받을 계획이다. 오후에는 순환기내과에서 진찰을 받을 것으로 전해졌다.

대법원 2부(주심 박상옥 대법관)는 전날인 29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뇌물) 등의 혐의로 기소된 이 전 대통령에게 징역 17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대법원은 다스 자금 등 횡령, 삼성그룹 등 뇌물, 이 전 대통령 정치자금법 위반 각 공소사실 중 일부를 유죄로 본 원심 판단이 옳다고 봤다.
직권남용, 일부 다스 법인세 포탈의 각 공소사실을 무죄로 본 것도 틀리지 않다고 판단했다.

징역형을 선고받은 이 전 대통령의 형 집행은 다음달 2일 이뤄질 계획이다. 남은 수일동안 병원 진료와 신변 정리를 한 뒤 지난 번에 수감됐던 서울동부구치소에 재수감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