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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감 앞둔 MB자택…측근들 모이고 보수·진보 유튜버 언쟁(종합)

재수감 앞둔 MB자택…측근들 모이고 보수·진보 유튜버 언쟁(종합)
2일 오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이명박 전 대통령 자택 앞에서 경찰이 경비를 서고 있다. 징역 17년이 확정된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동부구치소에 재수감될 예정이다. 2020.11.2/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한유주 기자 = 자동차부품업체 다스(DAS)의 자금 수백억원을 횡령하고 삼성에서 거액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징역 17년형이 확정된 이명박 전 대통령(79)이 2일 오후 서울 동부구치소에 재수감된다.

이날 오전 이 전 대통령의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 앞으로 측근들의 차량이 속속 도착했고 취재진과 유튜버들도 대거 몰렸다.

태극기가 게양된 자택 문 앞에는 대통령 경호처 직원들이 일렬로 서서 출입을 통제했다. 경찰도 자택 주변에 폴리스라인을 설치하고, 골목 안으로 진입하는 차량의 신원을 확인하며 출입을 통제했다.

이 전 대통령 측근으로 추정되는 인물들이 차량을 통해 자택으로 진입하는 모습이 여러 차례 목격됐다. 이 전 대통령의 변호인 강훈 변호사와 이은재 전 의원, 김문수 전 지사 등도 시차를 두고 자택으로 걸어 들어갔다. 이들은 경호처 직원들의 안내로 자택 안으로 들어서며 별도의 말은 하지 않았다.

자택 앞에는 진보성향의 단체 동해일출선봉대와 유튜버들이 이 전 대통령의 수감을 환영한다는 내용의 현수막과 화환리본을 설치했다. 이 단체 회원은 간간이 "법치주의 죽었다고 망언하지 마라" "이명박 대국민 사과하라"라는 구호를 큰 목소리로 외치기도 했다. 이들은 폴리스라인을 넘어서며 경찰과 여러 차례 작은 충돌을 빚기도 했다.

이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보수 유튜버들도 모습을 드러냈다. 이들은 진보 성향의 유튜버와 언쟁을 벌이기도 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검찰 호송차를 타고 서울동부구치소로 이동한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오후 1시30분께 자택을 나서며 마지막 메시지를 던질지에도 관심이 모였으나 별도 발언 없이 검찰로 향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대통령 측은 이날 통화에서 자택 앞 회견도 서면 메시지도 없다면서 "지난번에 입장은 다 발표했다"고 말했다. 앞서 이 전 대통령은 대법원 확정 판결이 나온 직후 "법치가 무너졌다. 진실은 반드시 밝혀질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대법원 2부(주심 박상옥 대법관)는 지난 10월29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뇌물) 등의 혐의로 기소된 이 전 대통령에게 징역 17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대법원은 다스 자금 등 횡령, 삼성그룹 등 뇌물, 이 전 대통령 정치자금법 위반 각 공소사실 중 일부를 유죄로 본 원심 판단이 옳다고 봤다.
직권남용, 일부 다스 법인세 포탈의 각 공소사실을 무죄로 본 것도 틀리지 않다고 판단했다.

이 전 대통령은 앞서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약 1년간 구치소에 수감된 바 있어 남은 수형기간은 16년 정도다. 사면이나 가석방이 되지 않을 경우 95세인 2036년 형기를 마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