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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징역 17년' 재수감…"구속할 순 있지만 진실 가둘수 없다"(종합3보)

MB '징역 17년' 재수감…"구속할 순 있지만 진실 가둘수 없다"(종합3보)
이명박 전 대통령을 태운 차량이 2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에서 지지자들 배웅 속에 중앙지방검찰청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0.11.2/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MB '징역 17년' 재수감…"구속할 순 있지만 진실 가둘수 없다"(종합3보)
이명박 전 대통령이 2일 오후 재수감 절차를 밟기 위해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검찰청에 도착하고 있다. 2020.11.2/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이상학 기자,한유주 기자,서미선 기자,박승희 기자,류석우 기자,원태성 기자 = 자동차부품업체 다스(DAS)의 자금 수백억원을 횡령하고 삼성에서 거액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징역 17년형이 확정된 이명박 전 대통령(79)이 2일 오후 2시40분께 서울동부구치소에 도착했다.

2018년 3월22일 구속 수감된 이후 두 차례 석방과 수감을 반복하던 이 전 대통령은 지난 2월25일 석방된 후 251일 만에 동부구치소로 돌아갔다.

이날 오후 1시47분께 검은색 제네시스 차를 타고 자택을 나선 이 전 대통령은 10분여 뒤인 오후 1시59분께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해 검은색 그랜저 차량으로 갈아타고 동부구치소로 향했다.

이 전 대통령의 변호인인 강훈 변호사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은 검찰 출석 전 "너무 걱정 마라. 수형생활 잘하고 오겠다"며 "나는 구속할 수 있어도 진실을 가둘 수는 없다는 믿음으로 이겨내겠다"는 말을 남겼다.

이날 이 전 대통령의 자택 앞과 동부구치소 앞은 이 전 대통령을 지지자들과 이 전 대통령의 반대파들로 가득 찼다.

이날 정오부터 이 전 대통령 집으로 모여든 친이계 인사들은 오후 1시30분께 집 밖으로 나와 배웅길에 나섰다. 이은재 전 의원, 김문수 전 지사, 이 전 대통령의 변호인 강 변호사, 맹형규 전 장관, 정병국 전 의원, 권성동 의원, 이동관 전 언론특보, 유인촌 전 장관 등이 모습을 보였다.

진보성향의 단체 동해일출선봉대와 유튜버들이 이 전 대통령의 수감을 환영한다는 내용의 현수막과 화환리본을 설치했으며, 이 단체 회원은 간간이 "법치주의 죽었다고 망언하지 마라" "이명박 대국민 사과하라"라는 구호를 큰 목소리로 외치기도 했다. 이들은 폴리스라인을 넘어서며 경찰과 여러 차례 작은 충돌을 빚기도 했다.

이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보수 유튜버들도 모습을 드러냈다. 이들은 '경제 살리고 국격 높인 이명박 대통령 석방하라'는 내용이 담긴 피켓을 자택 앞에 설치했다. 진보 성향의 유튜버와 언쟁을 벌이기도 했다.

서울중앙지검 내부에도 경찰 인력들이 배치됐고, 곳곳에 펜스를 설치하는 등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는 모습이었다. 다만 경찰 및 취재지 수십명이 모였을 뿐 이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나 그의 수감을 환영한다는 비판세력 등은 보이지 않았다.

이 전 대통령은 지하주차장으로 곧장 들어가 취재진 노출을 피했다.

검찰청사 안에서 검찰 예규에 따라 신원, 건강상태 등 확인을 거치고 형 집행 관련 내용을 고지받은 이 전 대통령은 5분도 안 돼 차량만 검찰이 제공하는 검은 그랜저로 갈아타고 동부구치소로 출발했다.

같은 시각 이 전 대통령의 최종 목적지인 동부구치소에서는 시민단체 '국민재산되찾기운동본부'가 이 전 대통령의 구속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또 이 전 대통령의 지지자 20여명은 이날 오후 2시20분께 구치소 앞에서 '대법원은 청와대 하청업체, 이명박 대통령은 무죄다'라고 쓰인 플래카드를 들고 항의했다.

이은재 전 의원과 권성동 의원, 장제원 의원은 자택에서 동부구치소로 이동해 마지막까지 이 전 대통령을 곁을 지켰다.


대법원 2부(주심 박상옥 대법관)는 지난 10월29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뇌물) 등의 혐의로 기소된 이 전 대통령에게 징역 17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이 전 대통령은 앞서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약 1년간 구치소에 수감된 바 있어 남은 수형기간은 16년 정도다. 사면이나 가석방이 되지 않을 경우 95세인 2036년 형기를 마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