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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M&A DNA’… 비은행 강화로 저금리 파고 넘는다 [포춘클럽 라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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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푸르덴셜생명 인수 효과
증권분야 수수료 이익 확대 등
3분기 누적 비은행 이익비중 40%
위원회 신설 그룹 ESG경영도 속도

KB금융 ‘M&A DNA’… 비은행 강화로 저금리 파고 넘는다 [포춘클럽 라운지]
KB금융이 인수·합병(M&A)의 강자임을 재입증했다. 올해 푸르덴셜생명의 인수 후 염가매수차익 1450억원에 힘입어 3·4분기 순이익 1조166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컨센서스(시장추정치)인 9794억~9901억원을 크게 상회한 수준이다. KB금융은 2014년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을 성공적으로 인수, 비은행 부문을 대폭 늘려왔다. 푸르덴셜생명 인수는 저금리 파고를 넘는 비은행 분야 'M&A DNA'의 발동으로 보는 것이 보편적인 업계 시각이다.

■비은행부문 수익비중 40% 넘어서

16일 IBK투자증권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3·4분기 KB금융그룹의 비은행부분의 수익성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KB증권의 3·4분기 순이익은 2097억원으로 지난 2·4분기 1502억원에 비해 40% 가까이 급증했다. 이는 고객수탁고 증가와 해외 부동산 매각이익 420억원이 반영된데 따른 것이다. 또 판매한도 규제영향 등으로 상반기 부진했던 신탁이익이 주가연계증권(ELS) 판매실적과 조기상환 증가로 개선된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8월 인수가 마무리 된 푸르덴셜생명은 9월까지 242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지난 연말 30.8%이던 KB금융그룹의 비은행 부문 이익 비중은 올해 3·4분기 누적을 기준으로 40.3%로 확대됐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KB금융의 비이자이익은 2018년 1조9550억원, 2019년 2조2350억원에 이어 올해 2조6890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내년에는 2조9810억원 우상향한다는 관측이다.

김은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KB증권의 수수료이익이 크게 증가하면서 그룹 수수료이익 증가에 기여도가 커지고 있다"며 "비은행 자회사 실적이 개선됐고 푸르덴셜생명, 캄보디아 프라삭 인수효과가 반영되는 중"이라고 평가했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적절한 M&A를 통해 비은행 분야를 강화했다. 증권, 카드, 보험 등에서 양호한 실적을 기록함으로써 은행 실적 감소를 상쇄했다"며 "증시 호조로 실적 개선 추세가 가장 큰 증권사의 비중이 대형금융그룹 가운데 가장 높은 점이 경쟁사 대비 양호한 실적을 달성하는 결정적인 요인이다. 4·4분기부터 푸르덴셜생명 이익이 본격 반영, 향후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L.E.A.D 2020'로 시장 선도

이같은 성과 호조에 증권사들은 KB금융의 목표주가를 높이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KB금융의 목표주가를 지난 7월 5만3000원에서 10월 5만7000원으로 올려잡았다. 키움증권은 같은 기간 5만7000원에서 6만4000원으로 상향했고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10월 7일 5만1000원에서 10월 23일 5만6000원으로 5000원 높게 잡았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은 "바젤 III 조기 도입을 반영한 보통주 자본비율은 13.08%다. 이는 글로벌 유수 은행과 비교해서도 최고 수준"이라며 "높은 자본 적정성과 실적 개선을 감안하면 배당 관련 리스크가 주가에 과도하게 반영 된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투자가 예상하는 KB금융의 연말 배당 수익률은 5.3% 이상"이라고 말했다.


올해 전략방향 키워드인 'L.E.A.D 2020'도 KB금융을 이끄는 힘이다. 그룹 핵심경쟁력 강화(Level up the core), 사업영역 확장(Expasnsion of the territory), 역동적이고 창의적인 KB 구현(Active & Creative KB), 고객중심 디지털 혁신(Digital Innovation)이 골자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KB금융의 푸르덴셜생명 인수, KB국민은행의 캄보디아 프라삭 지분 70% 인수는 경영전략 중 사업영역 확장 성과를 낸 사례"라면서 "KB금융은 지주 이사회 내 'ESG위원회'를 신설, 그룹 전체적으로 ESG경영 문화 확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