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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과 이론' 작품상에 연극 '왕서개 이야기'

'공연과 이론' 작품상에 연극 '왕서개 이야기'
연극 '왕서개 이야기' /사진=서울문화재단
[파이낸셜뉴스] '공연과이론을위한모임'이 2020년도 '공연과 이론' 작품상으로 연극 '왕서개 이야기'를 선정했다고 15일 밝혔다.

'공연과이론을위한모임'은 현장에서 활동하는 연극평론가들의 모임이다. 이들은 매달 중요 연극 작품을 한 편 선택해 해당 연출가를 모시고 작품에 대해 집중적으로 토론하는 '월례비평'을 27년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공연과 이론' 작품상은 공연의 의미와 해석을 놓고 평론가와 연출가, 작가 등 현장 연극인들과 함께 치열한 토론을 벌인 월례비평의 작품들을 대상으로 시상한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월례비평이 9차례만 진행됐으며 회원들의 투표를 통해 이 중 '왕서개 이야기'가 '공연과 이론 작품상'으로 선정되었다.

이 작품은 중국인 왕서개가 1930년대 만주에서 과거 자신의 마을을 몰살시켰던 일본인 가해자들을 21년이 지난 후에 한 명씩 한 명씩 찾아다니며 진정한 사과를 요구하는 과정을 담았다. 최근 연극계에서 보기 드물게 역사의식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관객들은 왕서개라는 개인의 복수 여정을 함께 하면서 우리의 근대사 역시 예외일 수 없었던 동아시아 근대사를 진지하게 성찰해볼 수 있다.

이 작품의 김도영 작가와 이준우 연출가는 앞으로 주목해야하는 차세대 연극인들로 '왕서개 이야기' 이전에도 '수정의 밤'이나 '무순 6년' 등의 작품을 통해 역사적이면서도 현재적으로 묵직한 문제의식을 함께 무대화했다.

'공연과이론을위한모임'은 "'왕서개 이야기'에서 이준우 연출가는 과감하게도 무대를 오롯이 배우의 연기로 채웠으며, 그 중에서도 특히 드라마 전체를 이끌어가는 왕서개 역의 전준용 배우의 연기력이 돋보였다"고 평했다.

지난 11월 월례비평 대상작이었던 '왕서개 이야기'에 대한 토론내용은 계간지 통권 제79호 '공연과 이론' 가을호에 전문이 게재되어 있다. 작품상 시상식은 다음달 9일 서울 대학로 '예술가의집'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