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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성범 김하성 포스팅 어떻게 되가나 [성일만 야구선임기자의 핀치히터]

[파이낸셜뉴스]

나성범 김하성 포스팅 어떻게 되가나 [성일만 야구선임기자의 핀치히터]
NC 다이노스 나성범. /사진=뉴스1


입질은 있으나 아직 월척 소식은 없다. 내년 1월 2일(한국시간) 포스팅 마감까지는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크리스마스를 기점으로 한 미국의 긴 휴식기를 감안하면 지금쯤 구체적인 소식이 들려 올 때도 됐다.

그러나 아직 낚시 대를 들어 올리는 모습은 보이지 않고 있다. 잔잔한 입질로 피로도만 더할 뿐. 나성범(31·NC)과 김하성(25·키움) 얘기다. 김하성이 메이저리그 포스팅 의사를 밝힌 지 한 달이 다 되어간다.

나성범이 정식 신청을 한 날짜도 삼 주 가까이 지났다. 김하성은 텍사스 레인저스, 보스턴 레드삭스, 류현진이 속한 토론토 블루제이스 등 몇몇 팀으로부터 관심을 끌어오고 있다.

특히 토론토 언론들은 류현진과 김하성이 국내서 함께 식사한 사실까지 들먹이며 금세라도 포스팅 금액을 적어낼 것처럼 보도하고 있다. MLB 네트워크는 “토론토가 김하성 측과 연락을 취한 것으로 안다”며 구체적 정황을 밝히기도 했다.

토론토는 FA 시장서 류현진을 영입해 톡톡히 재미를 보았다. 60경기로 단축 시즌을 치르기는 했지만 4년 만에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게 만든 1등 공신이 류현진이라는 사실은 부인하기 힘들다.

한 번 재미를 보면 다음번엔 더 적극적이 된다. LA 다저스가 노모 히데오와 박찬호 영입 이후 아시아계 선수에게 큰 관심을 나타낸 것도 같은 이유다. 토론토 내야는 결정적 흠집이 많다.

유격수 보 비셋의 경우 공격력(0.301, 홈런 5개, 23타점)은 뛰어나지만 수비에선 불안하다. 3루수 쪽은 더 안정감이 없다. 트레비스 쇼를 내보냈고, 그 자리에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의 재기용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게레로 주니어는 2019시즌 한 차례 검증 실패의 상처를 안고 있다. 2020시즌엔 또 다른 코너 내야인 1루수를 주로 맡아 보았다. 앞으로 수년 후를 내다보면 3루수보다는 1루 쪽이 제격인 선수다.

토론토가 김하성에게 부쩍 관심을 가지는 이유다. 김하성을 데려오면 내야의 안정을 꾀할 수 있다. 상황에 따라 보 비셋 대신 유격수 기용도 가능하다. 토론토가 기꺼이 4000만 달러(약 440억 원)을 지불하려는 이유다.

나성범 김하성 포스팅 어떻게 되가나 [성일만 야구선임기자의 핀치히터]
메이저리그 진출을 추진 중인 키움 히어로즈 김하성. /사진=뉴스1


나성범의 경우 상대적으로 입질이 미약하다. 나이나 포지션을 감안하면 김하성에 비해 후순위로 밀려날 수밖에 없다. 나성범이 외야수이기 때문. 하지만 그의 뒤에는 수완가 스캇 보라스라는 슈퍼 에이전트가 버티고 있다.

보라스는 선수의 상품가치를 최대로 높여 구단으로 하여금 지갑을 열게끔 만드는 데 천부적 재능을 발휘해 왔다. 그런 그가 나성범이라는 ‘5툴’ 선수를 헐값에 내줄 리 없다.
연말이 다가오자 시카고의 한 매체는 “(시카고) 컵스가 한국 최고의 강타자 영입에 나서야 한다”며 부추겼다.

일본의 도쿄 스포츠는 며칠 전 올 겨울 메이저리그 포스팅 시장에 김하성, 나성범과 함께 가장 주목 받고 있는 일본인 투수 스가노 토모유키(31·요미우리 자이언츠)가 뉴욕 양키스를 비롯한 4,5개 구단에 러브콜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제 결정의 시간은 2주도 채 남지 않았다.

texan509@fnnews.com 성일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