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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마켓워치]박경서 교수 "지배구조 기반으로 ESG 투자 확대해야"

"투자 종목도 중요하지만 투자 후 관여도 적절히 활용해야"

[fn마켓워치]박경서 교수 "지배구조 기반으로 ESG 투자 확대해야"

[파이낸셜뉴스] 박경서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가 지배구조(G)를 기반 하에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28일 밝혔다.

박 교수는 이날 유튜브 채널 한거포TV를 통해 "근본적으로 지배구조와 환경-사회는 충돌할 가능성이 높다"며 "ESG 투자는 주주 합의와 주주가치 중심의 경영 시스템에 기반해야 건강한 투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주주의 목소리를 수용치 않고 환경, 사회 요소를 너무 고려하면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ESG 투자가 주주 이외에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이해를 보다 강화하는 경영 방식인 만큼 전통적인 주주가치 극대화 개념과 충돌하는 것도 한몫했다.

그는 이사회 내 위원회로 ESG위원회를 설치 할 것을 제안했다. ESG 투자에 대한 전문성과 책임을 확보하는 차원이다.

이 위원회는 ESG 경영의 개념, 목표, 이행수단, 조직 등과 관련한 가이드라인 도입, 관리, 관련 예산 설정, 일정 규모 이상의 투자를 요하는 개별 과제 승인, 부서별 책임자별 평가 및 보상 구조 결정 등 기능이 있다.

투자 후 관여 정책도 언급했다. 종목 선택보다 적절한 활용을 통해 운용수익률을 극대화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박 교수는 "시장이 효율적이라면 현재 세계 연기금 등이 1~3년내 ESG 관련 투자를 늘리는 지금은 ESG투자에서 초과수익률을 낼 수 있다"며 "하지만 ESG투자 대상 기업이 안정성이 높은 만큼 세계 연기금이 투자로 가격을 올려놓은 후라면 수익률이 낮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단기적으로는 ESG 관련 기업의 주가가 오를 수 있지만 한계가 있다"며 "기업 지배구조 개선 펀드는 나쁜 기업에 투자해, 적극적으로 관여해 초과 수익률을 달성한다"고 말했다.

원종현 국민연금 투자정책위원장은 "ESG가 테마펀드식으로 될지 우려된다"며 "환경주가 오른 것은 사람들의 환경에 대한 관심보다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취임으로 미국 행정부의 환경에 대한 기대가 더 큰 테마주로서 성격이 더 클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이어 "지배구조, 사회, 환경은 ESG 투자에서 균등하다고 보지 않는다"며 "지배구조에 대한 부분이 근본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