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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영 김진욱 신인왕은 누구? [성일만 야구선임기자의 핀치히터]

[파이낸셜뉴스]
장재영 김진욱 신인왕은 누구? [성일만 야구선임기자의 핀치히터]
키움 히어로즈와 계약금 9억원에 계약을 한 장재영./사진=뉴스1

프로야구가 1일 일제히 스프링캠프에 돌입했다. 예년과 달리 코로나 19로 인해 10개 구단 모두 국내에서 캠프를 차렸다. 2021년 프로야구의 가장 큰 관심은 신세계다. SK 와이번스를 매입해 새로운 인천의 짠물 야구를 선보인다.

올 봄 두드러진 특징 가운데 하나는 눈에 띄는 특급 신인들이 많다는 점. 그들 가운데도 9억 원의 계약금을 받고 입단한 장재영(19·키움)과 2019년 최동원상을 수상한 김진욱(19·롯데)이 우선 들어온다.

역대 프로야구 신인왕은 1983년 박종훈(당시 OB·현 두산)에서 지난 해 소형준(KT)까지 모두 38명이다. 이 가운데 투수가 20명으로 타자보다 2명 많다. 1900년대엔 타자가 9-8로 우세했으나 21세기 들어 투수 쪽이 12-9로 역전했다.

2002년 조용준(당시 현대)부터 2005년 오승환(삼성) 2006년 류현진(당시 한화) 2007년 임태훈(두산)에 이르기까지 6년 연속 투수 신인왕이 나오기도 했다. 2010년 양의지(당시 두산) 2011년 배영섭(당시 삼성) 2012년 서건창(당시 넥센) 등 3년 연속 타자 신인왕을 배출한 시기도 있었다.

2019년(정우영·LG)과 2020년(소형준)엔 2년 연속 투수 신인왕을 배출했다. 2021년에도 투수 쪽의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상대적으로 타자 쪽에 비해 굵직굵직한 재목들이 더 많이 눈에 들어오기 때문이다.

장재영 김진욱 신인왕은 누구? [성일만 야구선임기자의 핀치히터]
롯데 자이언츠 좌완 김진욱. /사진=뉴스1


장재영과 김진욱은 드물게 고교시절 스타의 반열에 올랐다. 장재영은 최고 시속 157㎞의 빠른 공을 던지는 우완 정통파. 김진욱은 140㎞ 중반의 직구에 완성형으로 일컬어질 만큼 안정된 경기 운영 능력을 지닌 좌완 투수다.

이들 외에도 이의리(19·KIA) 강효종(LG) 이승현(삼성)등 투수와 나승엽(롯데)을 비롯한 타자들이 호시탐탐 치고 올라 올 기회를 엿보고 있다. 신인왕 경쟁은 캠프를 끝난 후에야 윤곽을 알 수 있지만 장재영과 김진욱은 잠재력만으로도 충분히 눈길을 사로잡는다.

장재영은 덕수고 2학년 시절인 2019년 ‘전국 명문고 야구열전’서 한국과 미국의 스카우트들을 열광시켰다. 북일고와의 예선 경기서 150㎞를 웃도는 직구를 연신 뿌려대 ‘초고교급’이라는 평가를 얻었다.

이 경기서 64개의 공 가운데 6개가 150㎞ 이상을 기록됐다. 최고는 153㎞. 아직 쌀쌀한 3월 초 날씨를 감안하면 대단한 스피드였다. 현장에서 지켜보던 제이미 스토빅 신시내티 스카우트는 연신 엄지를 올려 보였다.

코로나 19로 인해 메이저리그 신인 스카우트 시장이 위축되지 않았더라면 다른 선택을 할 수도 있었다. 장재영은 빠른 공을 앞세워 고교 통산 9이닝 당 12.06개의 탈삼진을 기록했다. 9이닝을 완투하면 평균 12개의 삼진을 잡아냈다는 의미다.

장재영은 키움의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1일 시작된 스프링캠프에 참가하는 신인은 모두 13명. 김진욱은 거기에 포함되지 않았다. 그렇다고 롯데 구단이 그에게 거는 기대가 낮다는 의미는 아니다.

단기보다는 중·장기 투자로 보아야 한다. 2학년 때 최동원상을 수상한 김진욱은 지난 해 강릉고를 창단 첫 우승으로 이끌었다.
김진욱은 대통령배 결승서 신일고를 상대로 6⅔이닝 1실점했다. 고교시절 결승전 승리 투수는 뛰어난 투수에게 훈장 같은 의미를 지녔다. 김진욱과 장재영이 펼쳐갈 신인왕 경쟁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texan509@fnnews.com 성일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