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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엔지니어링, 탄탄한 수주행진… ESG 경영 닻 올린다 [포춘클럽 라운지]

지난해 4분기 영업익 20%↑ 
16분기 연속 흑자 기록 세워
수주잔고 16조…9년래 최대
불확실한 대외여건속 호실적
증권사 86%, 매수의견 제시

삼성엔지니어링, 탄탄한 수주행진… ESG 경영 닻 올린다 [포춘클럽 라운지]
삼성엔지니어링이 16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불확실한 대외여건에서도 안정적인 수주를 토대로 목표치를 뛰어넘는 성과를 보였다. 이에 삼성엔지니어링을 바라보는 투자업계의 시선도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16개 분기 내내 흑자 지속

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엔지니어링에 대한 '매수' 의견을 제시한 증권사 비율은 86.36%에 달한다. 작년 8월 '매수' 비중이 85.71%였던 것을 고려하면 투자심리는 소폭 개선된 셈이다. 투자 '중립'의견은 14.29%에서 13.64%로 축소됐다. 확연한 변화는 아니지만 코로나19가 지속되는 상황 속에서 투심을 붙들어 두는데 선방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의 지난해 4·4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대비 19.5% 늘어난 797억원을 기록했다. 이로써 삼성엔지니어링은 2017년 1분기부터 16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기준 매출액은 6조 7251억원, 영업이익은 351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이 지난해 연간 실적전망치로 제시했던 매출액 6조원, 영업이익 3400억원을 모두 초과 달성한 셈이다.

■신규 수주 9.6조, 수주잔고 16.4조

신규 수주도 꾸준해 '곳간'도 든든히 확보했다. 지난해 신규수주는 전년보다 36.2% 증가한 9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수주잔고는 16조4000억원으로 2012년 이후 최대규모다. 특히 해당 수주 잔고들은 2017년 이후 수주한 양질의 프로젝트 물량으로 실적 개선에 지속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올해도 중동·동남아 등에서 다수 프로젝트 입찰에 참여, 수익성 중심 수주전략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라진성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매출의 80% 이상이 2017~2018년 수주한 프로젝트에서 나오고 있음에도 양호한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업계는 특히 삼성엔지니어링의 지난해 수주 성과에서 기술경쟁력 기반의 FEED(기본설계)-EPC(설계·조달·공사) 연계수주 성과에 주목하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 10월 창사 이래 최대 규모(약 4조1000억원)의 멕시코 정유 플랜트를 FEED-EPC 연계수주 전략으로 수주한 데 이어 11월에는 사라왁 메탄올 플랜트(약1조2000억원)도 FEED 수행 후 EPC 전환에 성공했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도 지속적으로 FEED 안건을 발굴해 성과를 이어갈 계획"이라면서 올해 경영목표로 수주 6조원, 매출액 6조89000억원, 영업이익 3900억원을 제시했다. DB금융투자 조윤호 연구원은 "신규수주 목표가 상당히 보수적"이라면서 "계열사 설비투자 증가, 그리고 입찰 진행 중인 대형 프로젝트에서 좋은 소식이 들릴 경우 수주 목표는 조정될 여지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기술혁신전략·ESG 기반 신사업 주목

기술혁신전략도 주목받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 창립 50주년을 맞아 DT(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를 경영전략으로 선정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모듈화공법, 설계자동화, 배관·철골작업 자동화 등을 통해 인력투입과 현장작업을 최소화하고 공기를 단축할 예정이다.
또 세계적으로 거스를 수 없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트랜드에 맞춰 ESG 경영에도 드라이브를 걸 예정이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ESG 기반 신(新)사업 추진의 일환으로 기존 하수처리, 소각로 등 환경분야 운영사업을 확대해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소 에너지 사업기회 발굴 노력과 함께, 중장기적으로 기술 확보를 추진 중이며 주요 고객사 공장의 운영 최적화를 통한 에너지 온실가스 절감 컨설팅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