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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5년차 맞벌이 부부 “수입·지출 관리를 제대로 못하겠어요” [재테크 Q&A]

새는 돈 막으려면 부부통장부터 하나로 합쳐야

A씨(30세) 부부는 결혼한 지 5년 된 맞벌이 부부다. 자녀가 아직 어려서 양육비 부담이 크진 않지만, 문제는 소비와 저축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는 점이다. A씨 입장에선 월 평균 200만원은 저축하는 것 같은데 실상은 통장에 1000만원도 남아있지 않다.

원인을 찾기 위해 얼마 전부터 가계부를 쓰기 시작한 A씨 부부는 생각보다 많은 부분에서 돈이 새어 나가고 있다는 점을 깨달았다. 쓸데없는 지출을 막기 위해 신용카드도 5개에서 2개로 줄였으나 아직 효과를 보지 못했다. A씨 부부는 효과적인 재무 관리를 위해선 수입과 지출을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알고 싶다.

A씨 부부의 월 수입은 500만원이다. 대출 원리금, 보장성 보험, 휴대폰 통신비 등 고정지출은 월 수입에서 22%인 111만원이다. 생활비, 차량유지비, 관리비 등 변동지출은 월 수입에서 38%인 190만원이다. 저축은 월 수입에서 10%를 차지하는 가운데 주택청약 10만원, 적금 40만원으로 총 50만원이다. 월수입에서 고정비와 변동비, 저축을 제외한 가처분소득은 149만원인 셈이다.

이외 A씨 부부의 자산은 주택청약 300만원, CMA(실적배당 금융상품) 600만원, 주택 5억원 등 총 5억900만원이다. 부채는 주택담보대출 2억원과 마이너스통장 5000만원이 남았다. 연간 상여금 및 성과금은 500만원, 연간 비용은 1000만원이다.

결혼 5년차 맞벌이 부부 “수입·지출 관리를 제대로 못하겠어요” [재테크 Q&A]

A씨 부부의 상황과 재무 현황을 파악한 금융감독원(금감원)은 월 수입 대비 저축은 10%에 불과하고 그 외 저축 금액은 다른 용도로 사용하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판단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A씨 부부는 출산 이후 일과 양육을 병행하며 시간과 에너지가 부족한 상태"라며 "수입, 지출, 통장 관리, 신용카드 사용 내역 등을 점검하면서 A씨 부부의 재무 관리에 장애물이 됐던 부분을 검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수입관리

금감원은 현재 A씨의 남편은 수당과 비정기 수입으로 매월 수입이 불규칙한 점을 지적하며 저축과 투자를 계획적으로 하지 못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월수입에서 고정비와 변동비를 쓰고 남은 금액을 통장에 넣어두는 식으로 관리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장기적으로 투자에 대한 기회비용이 발생하고, 금융상품의 다양한 혜택을 놓치고 있는 셈"이라고 짚었다.

이에 대한 해법으로 금감원은 A씨 부부의 통장을 하나로 합쳐 생활비 예산과 저축계획을 세우는 방안을 추천했다. 수입부터 합해 관리하면 새는 돈을 막을 수 있으며 지출과 저축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통장 합치기는 부부간의 신뢰도 쌓고, 미래 계획에 대한 안정감을 함께 누리는 장점이 있다"며 "한 해를 마무리할 때 총수입, 총저축에 대한 얘기를 나누면서 내년 계획을 같이 세우면 좋다"고 조언했다.

■지출관리

금감원은 A씨 부부의 고정비 수준은 20%대로 안정적이나 통제 가능한 부분인 생활비와 이벤트성 지출이 과도하다고 분석했다. 지출관리를 위해선 먼저 고정비를 파악한 뒤 생활비와 비정기 지출을 순차적으로 계획해야 한다는 게 핵심이다.

적정한 보험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선 금액 대비 필요한 보장이 갖춰진 상품인지 검토한 뒤 납입보험료는 총수입 대비 5~8%로 관리해야 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A씨는 고정비인 보험료를 줄일까 고민했지만, 현재 납부하는 보험료는 총수입 대비 8% 내외로 전반적인 저축을 방해할 만큼은 아니다"라면서 "식비나 교통비 등 생활비와 경조사, 여행, 자녀교육 등 이벤트성 지출을 어느 정도로 조정할지 협의해야 한다"고 했다.

■통장 및 신용카드 관리

금감원은 A씨 부부에게 마이너스통장을 해지할 것으로 권고했다.
월급통장을 마이너스통장으로 설정했기 때문에 수입과 지출을 관리하는 감각이 없어진다는 이유에서다. 금감원 관계자는 "돈을 관리한다는 의미는 '월급을 하나의 파이'라고 생각하고 소비와 저축을 계획한다는 뜻"이라며 "현재를 위한 소비와 미래를 위한 저축 사이 균형을 이루는 선택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터넷 검색창에 파인을 입력하거나 금감원콜센터 1332(▶7번 금융자문서비스)로 전화하시면 무료 맞춤형 재무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way309@fnnews.com 우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