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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 8년 앞둔 외벌이 50대 “퇴직연금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요” [재테크 Q&A]

국민연금 수령 전·후로 시기 나눠서 상품 활용해야

퇴직 8년 앞둔 외벌이 50대 “퇴직연금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요” [재테크 Q&A]
퇴직을 8년 앞둔 A씨(52)는 노후 준비에 골머리를 썩고 있다. 외벌이인 탓에 맞벌이 부부에 비해 연금 준비도 상대적으로 부족하고 가지고 있는 연금 활용법도 잘 모르는 상황이다. 특히 퇴직연금 확정급여(DB)형에 가입했지만 최근 회사 동료들은 확정기여(DC)형으로 전환하고 있어 고민이다. 몇 년 후 임금피크제로 인해 어차피 DC형으로 바꿔야 하기 때문에 미리 전환해 수익을 내야 한다고들 말하는데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잘 모르는 상황이다. 급여는 아내 B씨(50)가 관리하고 있다. 하지만 주택담보대출과 생활비에 대부분 투입돼 저축은 요원하다.

A씨 연봉은 7000만원 수준이다. 하지만 수당, 상여, 성과급 등으로 인해 월 급여 편차가 크다. 급여통장을 마이너스통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급여가 적은 달의 경우 신용카드 결제금액 등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사용했던 마이너스 대출은 상여나 성과급 등으로 채우고 있다.

B씨가 급여 통장을 관리하고 있지만 A씨가 용돈 등 기타비용을 수시로 인출하고 신용카드도 비계획적으로 사용하는 상황이다.

주택담보대출은 2억2000만원 가량이다. 이에 월 부채비용은 102만원 정도다. 잔여기간은 24년이다. 마이너스통장 한도는 5000만원, 현재는 마이너스 1700만원 수준이다.

연금은 총 3개를 가입했다. 국민연금에서 월 180만원 정도 수령할 것으로 예상된다. B씨는 가입하지 않았다. 퇴직연금의 경우 수령액을 2억원으로 예상한다. 퇴직 후 받아 부채 상환에 사용할 계획이다.

개인연금 중 개인연금보험과 연금저축보험에서 각각 월 10만원, 25만원을 수령할 것으로 보인다. 개인형퇴직연금(IRP) 잔액은 800만원으로, 비정기적으로 납입 중이다. 연금보험과 변액연금 잔액은 각 1300만원, 2300만원이다. 변액연금에선 월 20만원 수령이 예상된다.

금감원은 A씨에게 소득 활동 기간에 부채 상환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를 위해 공적 연금 개시 시점과 수령액, 개인연금 준비현황, 부채현황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보라고 제안했다. 은퇴 후에는 소득이 줄어드는 만큼 지출 통제가 쉽지 않다. 따라서 현재 소득과 지출 현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소득 범위 내 지출 예산을 정해 사용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는 게 금감원의 조언이다.

금감원은 A씨에게 최우선적으로 소득과 지출을 관리해 소득활동기간안에 주택담보대출을 최대한 줄이라고 강조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 같은 상황 개선 없이 임금피크제로 전환될 경우 오히려 퇴직 전까지 부채가 불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짚었다.

금감원은 또 연금저축펀드 전환이나 추가 연금 가입과 관련해서는 현재 가입을 염두에 두고 있는 연금의 특징을 이해하고 더 우수한 수익률을 추구하고 효과적인 연금 수령을 위해 보유 연금을 제대로 살펴보라고 조언했다.

금감원 측은 시기별 연금 활용법을 제시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A씨는 퇴직 후부터 국민연금 수령 전 구간에서는 비과세, 연금 수령한도가 없는 연금 상품을 고려해야 한다. 국민연금 수령 시점부터 부부 생존 시까지는 국민연금과 주택연금, 연금보험 등으로 기본 생활비를 마련하고, 추가 생활비는 기간을 정해 연금저축이나 IRP 등으로 조성하면 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퇴직연금 DC형 전환 문제와 관련해서는 "임금피크제 전환 전 임금 상승 여부 등을 확인해야 한다"며 "임금상승률보다 더 나은 수익을 낼 자신이 있다면 DC형 전환이 유리할 수 있지만 반대의 경우 임금피크제 도입 시기에 전환을 고려하면 된다"고 말했다. DB형은 적립금을 회사가 운용하는 방식으로 급여가 인상될 경우 가입이 적합하다.
반면 DC형은 노동자가 직접 금융상품을 선택해 운용하는 상품으로 급여가 정체되거나 줄어들 경우 선택하는 게 옳다.

금감원은 이익이 낮은 연금을 펀드로 전환하려고 하는 A씨에게 "개인연금보험 전환 전 반드시 상품의 금리를 확인해봐야 한다"며 "연금저축보험의 경우 기존상품과 신규상품의 수익률 및 수수료 등을 비교한 후 전환을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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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