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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폐 농정 갈아엎고 농민기본법 제정" 서울 도심 대규모 전국농민단체 집회

"농민기본법 제정하고 적폐 농정 갈아엎자" "농민기본수당 도입하라"

전국 농민들이 '농정개혁'을 주창하며 대규모 상경 투쟁에 나섰다. 17일 서울 여의도 KDB산업은행 앞에는 전국에서 모여든 농민 수천명이 운집해 "농민기본법을 제정하라"고 소리쳤다. 이자리에서 농민들은 '적폐농정 갈아엎자' '농민기본법 제정하자' 등의 팻말을 흔들며 투쟁가를 불렀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등 농민단체 등이 주도한 이번 집회를 통해 농민들은 △농민기본법 제정 △투기농지 몰수 및 농지공영화 실시 △식량자급률 법제화 △농민수당 확대 △농촌거주수당 도입 등을 촉구했다.

또 499명으로 제한된 집회방침에 반발하며 경찰이 설치한 철제 바리케이트를 무너트렸다. 경찰이 제지에 나섰지만 박흥식 전국농민회총연맹 상임대표는 "책임은 내가 지겠다"며 농민들의 시위장 진입을 요구했다. 박 상임대표는 "차디찬 아스팔트 정치 농사를 지어 농업개방을 끝장내고 적폐농정을 갈아 엎어야 한다"며 "먹거리기본법과 농민기본법을 제정해 공공농업으로 식량주권을 실현하자"고 소리쳤다. 또 "농사짓는 농지는 투기꾼들의 자본축적 대상으로 전락했다. 농사짓지 않는 농민이 토지를 60% 이상 보유하고 있다"며 "정부는 지금도 합법적으로 농지투기를 부채질하는 정책을 이제 끝장내고 농지를 공공재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집회에선 농촌현실을 고발하는 농민들의 자유발언도 이어졌다. 전남 구례에서 올라온 전영희 농민은 "농민을 돌보지 않는 문재인 정부를 이제 갈아 엎자"며 "우리 땅, 우리 농촌과 농민, 농업에게는 심폐소생술이 필요하다"고 소리쳤다.
또 "OECD 국가 중 식량 자급률 최하라는 불명예와 오명을 안고 있지만 농민들이 이 땅을 지키고 있다"며 "이제부터 농민기본법 제정 운동을 시작해 30년이 걸려도 나아가자"고 호소했다.

김순자 전북정읍여성농민회장은 "농사만 지어선 먹고 살기 힘들어 농촌에 젊은 사람이 없다"며 "농사를 물려줄 후대가 없으면 농업은 망한다. 농민수당을 받는 그날까지 투쟁하겠다"고 소리쳤다.

juyong@fnnews.com 송주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