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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차 프리랜서 “수입 들쭉날쭉해 돈 관리가 어려워요” [재테크 Q&A]

월 단위 대신 6개월~1년 단위로 생활비 계획 짜야

8년차 프리랜서 “수입 들쭉날쭉해 돈 관리가 어려워요” [재테크 Q&A]

Q. 8년차 프리랜서인 A씨(35)는 매월 수입이 천차만별이다. 많을 땐 월 1000만원까지도 벌지만 적을 땐 수입이 아예 없는 경우도 있다. 그러다 보니 매월 들어오는 돈의 얼마를 쓰고 얼마를 저축해야 할지 계획이 서지 않는 상황이다. 게다가 A씨는 내년 11월 전세계약 만료를 앞두고 있다. 전셋집을 다시 구하려면 2000만~3000만원은 더 필요한데 추가 대출은 받고 싶지 않다. 당장 1년 후 전세 자금을 준비하기 위해서라도 계획적인 돈 관리를 하고 싶지만 A씨는 수입은 물론 일자리도 고정적이지 않은 '노마드'(유목민) 프리랜서다.

A씨 연봉은 4200만원 수준이다. 월평균으로 계산하면 350만원이지만 프리랜서이기 때문에 월 급여 편차가 크다. 올해 1~5월엔 월 600만원을 벌었고 6~7월엔 수입이 전혀 없었다. 8~11월엔 월 300만원씩을 벌었다.

현재 예적금 계좌와 주식 계좌에는 각각 200만원, 400만원이 있다. 전세보증금은 1억5000만원이며 8000만원의 전세보증금대출이 부채로 있다.

월 지출로는 보험료 20만원, 대출상환 15만원 등 75만원이 고정비로 나가는 상황이다. 이외 관리비 20만원, 식비·생활비 35만원 등 월 85만원은 변동이 있는 지출이다. 연간 별도 비용은 경조사비 50만원, 운동비 120만원, 장비구입비 200만원 등 총 500만원이다.

A. 금감원은 A씨에게 노후 준비와 현재 있는 부채 상환도 중요하지만 가장 가까운 재무목표부터 실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금감원이 제안한 첫째 재무목표는 연간 생활비 예산 수립이고 둘째는 내년 전세계약 만료로 인한 자금 마련이다.

이를 위해 금감원은 월평균 수입으로 재무 계획을 세우지 말고 6개월이나 1년 단위의 생활비를 마련하라고 조언했다. A씨의 경우 연간 총수입은 '4200만원+알파(a)'가 되겠지만 수입단절 구간도 있어 직장인처럼 월평균 350만원의 예산으론 계획을 세울 수 없다.

수입이 평소보다 많은 달엔 미뤘던 지출을 하게 돼 결과적으론 저축을 해도 자산으로 남는 금액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또 보통은 수입에서 지출과 저축액을 빼지만 수입이 중단될 경우 기준이 될 금액이 없어 월평균 수입으로 재무계획을 했다간 실행이 어려울 수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런 경우엔 사전에 지출계획을 꼼꼼히 세운 뒤 수입에서 남는 금액으로 저축이나 순자산을 증가시키는 방안을 계획하는 것이 더 적합할 수 있다"며 "수입이 중단돼도 직장인처럼 매달 꼭 필요한 지출에 관한 현금 흐름 확보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짚었다.

그는 "프리랜서들은 생각 외로 투자보다 수입과 지출에 에너지를 쏟는 경우가 많다"면서 "두 가지 형태로 매월 지출될 돈과 이벤트성 지출에 대한 예산을 각각 마련하라"고 말했다.

'월 160만원씩이 필요하고 연간 500만원이 들어가니 1년에 총 2420만원이 필요하다'와 같은 장기 지출계획을 바탕으로 예산을 확보하란 설명이다. 금감원은 △저수지 통장과 △저수지 통장에서 연 500만원을 선저축, 후지출하는 비상금 통장 △저수지 통장에서 월 160만원이 매월 자동이체되는 생활비 통장을 만들라고 제안했다.

이때 연간 수입에서 1년 생활비를 제외하면 1780만원이 남는다. A씨에겐 전세자금 마련, 부채상환, 노후자금 등의 재무목표가 있다.

노후자금의 경우 금감원은 국민연금만으론 노후 생활비가 충분치 않아 연소득의 10%인 약 400만원을 저축하라고 조언했다. 400만원도 노후자금 마련에 충분한 금액은 아니지만 차일피일 미루면 미래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종합소득세 부담 여부와 비과세혜택, 금융비용 등에 비춰볼 때 연금저축, IRP 등 세제적격 상품이나 저축성보험과 같은 비적격연금 상품이 적합하다. 또 현재 대부분 자산이 전세자금으로 묶여 있어 투자는 전세자금이나 부채상환자금보다 노후자금으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부채상환자금은 예적금 혹은 투자자산으로 운용할 수 있다.
다만 금감원은 현재 대출금리 2.55%를 고려하면 정액 저축 기준 표면금리 상 5.6% 이상의 이자를 주는 적금에 가입해야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예적금이든 대출이든 현재 잔액에 대해 발생하기 때문"이라며 "투자를 할 땐 현재 부채 비용 이상의 수익이 투자시장에서 꾸준하게 나오도록 포트폴리오 구성이 가능한지 현재 투자 매입시기를 놓고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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