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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미군기지 스포츠필드·소프트볼장 내년 개방

반환된 용산 미군기지가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 17년 만에 처음으로 일반에 개방된다. 국토교통부는 반환된 용산기지 내 스포츠 필드, 소프트볼장을 공원 조성이 본격화되기 이전 임시활용 목적으로 국민에게 개방하기 위한 부지 조성공사에 착수한다고 8일 밝혔다.

이 부지는 2005년 용산 국가공원 조성 발표 이후 최초로 반환받은 용산기지로, 처음으로 국민에게 개방되는 셈이다. 2019년 12월 개시된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절차에 따라 한미 간 협의를 거쳐 지난해 12월 우리 정부로 반환됐다.

국토부는 부지 반환 이후 용산기지 내 미군이 사용 중인 구역과 반환된 구역을 분리하기 위해 보안울타리를 설치했으며, 대국민 의견수렴을 거쳐 부지 활용방안을 결정해 설계를 완료했다.

스포츠필드(4만5000㎡)는 국립중앙박물관 북측에 인접해 위치하고 있어 도보로 접근이 가능하다. 축구장·야구장은 인조잔디 보수·안전울타리 설치 등 보완공사를 거쳐 기존 용도대로 사용한다. 공원 및 골프연습장으로 사용하던 나머지 공간은 산책로로 조성된다.

소프트볼장(8000㎡)은 용산기지 동남쪽에 위치한다. 부지정리를 거쳐 체육시설로 사용하되, 이미 개방중인 장교숙소 5단지와 연계한 야외 행사공간 등으로도 활용된다.
국토부는 내년 3월까지 조성공사를 완료하고, 체육시설예약시스템 마련 등 사전준비를 마치는 대로 개방할 계획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2005년 용산공원 조성 발표 이후 반환된 부지가 최초로 국민에게 개방되는 것으로 의미가 크다"며 "반환되는 부지는 지속적으로 개방해 용산공원 조성에 대한 기대감을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지난해 7월부터 개방돼 카페 등 이국적인 풍경으로 최근 명소가 된 장교숙소 5단지(용산기지 내 동남쪽에 위치)도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부지와 건물 일부에 대한 리모델링 공사를 시작한다.

김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