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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맞벌이 부부 “투자해서 집 사고 노후자금 마련할 수 있을까요” [재테크 Q&A]

자산 불리려면 저축이 기본… 투자는 여윳돈으로 해야

30대 맞벌이 부부 “투자해서 집 사고 노후자금 마련할 수 있을까요” [재테크 Q&A]

맞벌이 부부인 30대 A씨, B씨는 저축 계획을 어떻게 세워야 할지 고민이다. 동년배 지인들은 1000만~2000만원 정도 저축을 한 상황인데, 이들 부부는 아기를 갖지 않기로 해 저축 계획을 수립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 했다. 하지만 집 크기를 넓혀 이사하려 가격을 알아보니 전세가격이나 매매 가격이 5억~6억원 정도였다. 현재 결혼한 지 3년이 되었으나 그동안 모아놓은 돈이 많지 않다보니 이를 충당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1년 전부터 투자를 시작해 연 20% 정도의 수익률을 올리고 있는데, 이를 통해 집을 사거나 노후자금으로 이용할 구상이다. 또 부부는 2억원 가량 자금을 모은 후 카페를 차릴 계획도 세우고 있다.

A씨 부부의 합산 월 수입은 550만원 정도다. 이외 비정기적으로 연 1000만원 정도가 수중에 들어온다.

정기적인 지출은 약 430만원이다. 보험료·휴대폰비·자동차 할부 등을 포함해 고정비가 123만원, 관리비·부부용돈·생활비 등 변동비가 147만원이다. 청약저축 10만원, 적금 50만원, 주식으로 100만원 정도를 쓰고 있어 저축 명목으로도 160만원이 빠져나간다. 이 밖에 용처가 명확히 파악되지 않는 지출금이 120만원 가량이다. 다만 딩크족(Double Income, No Kid)인 이들은 자녀 계획이 없어 양육·교육비 등은 발생하지 않을 전망이다.

자산은 총 1억3390만원이다. 청약(320만원), 적금(670만원), 입출금통장(220만원)에 더해 종합자산관리계좌(CMA)에 980만원이 들어있고, 주식에 1200만원을 투자한 상태다. 전세보증금은 1억원이다.

부부의 현 상황을 파악한 금감원 측은 우선 재무목표를 정립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부부를 위한 주거 마련, 의료, 노후, 향후 카페 운영에 필요한 사업자금, 생활비·비상금 등에 대한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는 것이다.

A씨의 향후 연 소득을 1억원, 은퇴까지 30년이 남은 것으로 가정한다면 총 30억의 수입을 기대할 수 있다. 현재와 같은 비율대로라면 소비지출 18억원, 저축 및 투자에는 12억원을 쓰게 된다. 이 중 12억원으로 주거자금 6억원, 의료비 1억원, 공적 연금을 제외한 노후자금 4억원, 카페 사업자금 1억원 배분을 생각해볼 수 있다는 게 금감원 측 제안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자녀로 인한 양육 및 교육 자금 재무목표가 없다고 해서 현재에만 집중된 소비로 살면 안 된다. 향후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한 우선순위를 정하는 등 구체적인 계획이 필요하다"며 "향후 4년간 긴축해 총 2억원을 마련하고 현재 가지고 있는 1억원을 더해 전세나 주택 구입을 고려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금감원 측은 비정기 수입을 전액 저축해야 한다는 해법도 내놨다. 부부의 연 총 소득은 8000만원이고, 현 수준으로 소비지출을 통제한다면 최대 저축액은 2960만원이 된다. 현재 월 소득인 550만원에서 247만원을 떼서 넣어야 가능한 금액이라 다소 부담스럽지만 비정기 수입을 전부 저축하면 고정 수입에선 130만원만 저축해도 된다는 것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투자로 10%의 수익을 내는 것보다 월 소득에서 10% 더 저축하는 게 보다 빠르게 자산을 불릴 방법"이라면서 "한때 수익을 냈다고 해서 이익실현 원칙과 재무목표를 고려하지 않는 섣부른 투자는 투기로 변질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가령 2년 후 집을 구입하는 데 매진할 것이라면 예적금으로 돈을 모으고, 노후자금이나 5년 후 사업을 시작하기 위한 종잣돈으로는 투자를 해볼 수 있다"고 제시했다.

인터넷 검색창에 파인을 입력하거나 금감원콜센터 1332(▶7번 금융자문서비스)로 전화하시면 무료 맞춤형 재무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