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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로 손해만 본 3년차 직장인 “2년뒤 결혼해야 하는데 걱정이에요” [재테크 Q&A]

수입 절반 저축… 투자는 결혼자금 다 모은 후 시작하라

주식투자로 손해만 본 3년차 직장인 “2년뒤 결혼해야 하는데 걱정이에요” [재테크 Q&A]

3년차 직장인 A(27)씨는 20~30대에게 투자는 필수라는 주위 이야기를 듣고 재테크에 관심이 크다. 자산배분을 제대로 못 해왔고 예·적금으로만 자금을 운영해 수익을 내지 못한 점을 후회하고 있다. '100에서 나이를 뺀 만큼 투자해야 한다'는 말처럼 젊은 시절에는 공격적인 투자 전략을 써야 한다는 제안에 솔깃했다. 이에 모아뒀던 금액의 70%와 매월 저축할 수 있는 금액의 70%를 투자에 사용하기로 결심한 후 우선 1000만원을 주식에 넣었다. 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에도 관심을 가져봤다.

하지만 제대로 된 지식과 경험이 없다보니 200만원 손실을 봤다. 우량주라 시간이 지나면 주가가 회복될 수 있다지만 막상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니 선뜻 추가 투자할 용기가 나지 않는 상황이다. 2년 후 결혼이 예정돼 있어 적금만으로 결혼자금 마련이 어려울 것 같다는 게 A씨 판단이다.

A씨의 월 소득(세후)은 230만원이다. 별도 연간 기타소득으로 300만원이 수중에 들어온다. 청약 10만원, 예금 20만원, 투자 70만원, 보험 10만원 등 매월 110만원이 나가고 이외 소비지출은 별개로 발생하고 있다.

자산은 총 2920만원이다. 주식 평가금이 950만원(투자액 1140만원, 16.6% 손실), 입출금 통장 1400만원, 주택청약 270만원, 비상금통장 300만원 등이다. 2년 내 결혼 예정으로, 이를 위한 자금 5000만원 축적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며 예·적금만으로는 자산을 늘리기 어려운 상황인 탓에 투자라는 수단을 이용해야 한다는 점은 필연적 사실이 됐다"며 "하지만 투자는 수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언제든 손실이 가능한 전략이기 때문에 막연한 실행은 지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금감원 측은 A씨에게 우선 자산배분에 앞서 재무목표를 수립할 것을 권했다. '목적 없이 투자한 사람을 무너뜨려 뚜렷한 목적을 가진 사람에게 수익을 안긴다'라는 문구처럼 재무목표를 설정하고 전략이 이에 적합한지 여부를 따지지 않은 채 무턱대고 투자에 나서면 되레 자산 손실이라는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뜻이다.

금감원 측은 A씨에게 재테크 3단계 원칙을 조언했다.

1단계는 투자보다 저축에 방점을 찍어야 한다는 것이다. 투자비율 70%를 고민하기에 앞서 수입 대비 저축비율을 50~70%로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게 금감원 측 설명이다. '선 저축 후 지출'을 따르며 우선 자산을 불리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 이를 통해 이자 배당 등 또 다른 소득을 창출할 수도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개 여유 자금으로 투자를 하라고 권하지만, 사실상 이는 사용처를 정하지 않거나 예금으로 보관된 1~2년 내 써야할 자금을 일컫는다"며 "결혼, 주택, 부채상환, 노후 자금 등의 구체적인 자금 사용의 종착지를 정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자산배분은 위험수준과 기대수익률이 다른 주식, 채권, 부동산 등을 일정한 기준에 따라 배분하는 의사결정으로, 투자 위험을 줄이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수단"이라며 "A씨의 경우에도 모은 돈과 모아야 할 돈의 사용 목적을 정확히 생각하지 않고 단지 투자에 뒤쳐져있다는 조급함만으로 자산배분 형태를 잘못 이해했다"고 말했다.

금감원이 조언한 재테크 2단계는 결혼, 주택마련, 노후 자금 등의 구체적인 재무목표를 설정하는 것이다. 가령 각각 단기(1~3년), 5~15년(중장기), 장기(10~30년)라는 기간을 정하고 저축과 투자 방식 및 금액 등을 정하는 식이다.

이후 3단계에서는 이 자금 마련을 위해 적합한 금융상품을 알아봐야 한다. 적금, 정기예금, 주택청약, 펀드, ETF, 개인형퇴직연금(IRP), 저축성보험, 변액연금 등을 자세히 살펴보고 각 목표에 알맞은 상품을 택하면 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사회초년생을 위한 자산 운용 전략도 내놨다. △저축(투자) 후 남은 돈으로 소비 △재무목표 수립 후 우선순위 정하기 △복리 수익, 세제혜택 챙기기 △연금저축, IRP, 퇴직연금(DC형) 등을 통한 장기 자산 운용 △투자에 앞서 본업을 통한 소득 창출 등을 제시했다.

인터넷 검색창에 파인을 입력하거나 금감원콜센터 1332(▶7번 금융자문서비스)로 전화하시면 무료 맞춤형 재무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