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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텐센트·알리바바 짝퉁 거래되는 '악명 높은 장터' 리스트에 추가

[파이낸셜뉴스]
미, 텐센트·알리바바 짝퉁 거래되는 '악명 높은 장터' 리스트에 추가
중국 베이징의 알리바바 빌딩 앞에 지난해 8월 9일 회사 로고가 불을 밝히고 있다. 알리바바의 온라인 장터 알리페이는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지정하는 짝퉁 거래가 성행하는 '악명 높은 장터' 리스트에 올랐다. 사이트로이터뉴스1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중국 기술업체 텐센트와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전자상거래 사이트를 '악명 높은 장터' 리스트에 추가했다고 CNN비즈니스가 20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USTR이 공개하는 '악명 높은 장터' 리스트에는 현재 42개 온라인 장터와 35개 실제 시장이 등록돼 있다. 이들 장터는 짝퉁, 해적판 상품들이 대규모로 거래되는 것을 방치해 리스트에 올라있다.

USTR은 17일자로 된 성명에서 알리바바의 알리익스프레스와 텐센트의 위챗 전자상거래 생태계가 처음으로 이 리스트에 올랐다면서 중국 양대 온라인 장터인 이곳에서는 가짜 상표를 단 제품들이 막대한 규모로 거래되고 있음이 보고됐다고 밝혔다.

바이두 왕판, DH게이트, 핀뚜어뚜어, 타오바오 등 이미 리스트에 올라있던 중국의 다른 온라인 장터들 역시 리스트에서 빠지지 못했다. 중국의 9개 실제 시장도 리스트에 들어있다.

USTR은 이들 중국 온라인, 실제 시장 안에서 "짝퉁 상품이 제조되고, 분배되며, 판매되고 있다는 점은 잘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중국은 이같은 미국의 조처에 불만을 나타냈다.

중 상무부는 18일 성명에서 미국이 자국 시장과 온라인 장터들을 대거 '악명 높은 장터' 리스트에 포함한 것은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리스트에 오른 업체들의 대응은 제각각이었다.

알리바바는 플랫폼 내 지적재산권 보호 문제에 관해 지속적으로 정부 당국에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텐센트는 USTR 결정에 반발했다.

자사가 지재권 보호를 위해 상당한 자원을 쏟아붓고 있으며 플랫폼내 지재권 위반을 억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텐센트는 또 지재권 위반을 계속 감시하고, 위반 사항에는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CNN비즈니스는 다만 USTR 리스트 등재가 명성에 타격을 주기는 하지만 벌금 같은 직접적인 제재는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 의류·신발협회(AFA), 활동영상협회(MPA) 등은 모두 USTR 발표를 환영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