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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사회초년생 "우량주로 손해봐서 주식은 겁나고… 일단 적금부터 들까요?" [재테크 Q&A]

재무목표가 기본 '돈 관리' 하는 습관 먼저 길러야

20대 사회초년생 "우량주로 손해봐서 주식은 겁나고… 일단 적금부터 들까요?" [재테크 Q&A]

입사 2년차인 사회초년생 A씨는 주식에 투자했다 손해를 봤다. 목돈을 만들기 위해서는 금리가 낮은 적금보다는 투자가 필요하다고 판단했지만 결과가 좋지 못한 것이다. 주식투자를 무작정 시작한 건 아니었다. 투자 관련 서적도 읽고, 동영상 강의도 들으며 우량주 위주로 투자했다. 하지만 수익을 내지 못해 투자는 그만뒀고, 생활비를 사용하고 남은 금액은 종합자산관리계좌(CMA)에 일단 넣어뒀다. 투자를 이어가야 할지 적금이라도 들어야 할지 갈피를 못 잡고 있는 상황이다. 투자를 재개한다고 해도 펀드, 상장지수펀드(ETF), 주식 등 어떤 상품을 어느 정도 비중으로 나눠 담아야 할지도 고민 중이다. 향후 대출을 대비해 신용을 높일 목적으로 신용카드를 사용하고 있으나 지출이 늘어날 우려도 있다.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A씨는 금융감독원에 재무 상담을 요청했다.

28세 A씨의 세후 월 소득은 220만원이다. 정기 소득 외에 수당, 상여금, 성과급이 그때그때 달라 총 소득은 들쭉날쭉한 상황이다. 대략적인 연간 기타소득은 600만원 정도다. 월 지출은 청약(2만원), 보험료(15만원), 신용카드(80만~150만원)를 합쳐 97만~167만원 수준이다. 남은 잔액은 CMA로 이체한다. 자산은 CMA(1300만원), 주식(350만원), 주택청약(352만원) 등 2000만원 가량이다. 2~3년 안에 결혼 혹은 독립을 생각하고 있으나 구체적인 계획은 수립하지 않은 상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자산관리는 자산 형성과 운용으로 나눌 수 있다. 목돈을 모으고, 이를 늘리거나 지켜나가는 과정을 뜻한다. 사회초년생의 경우 대개 모은 자산 규모가 크지 않아 운용보다는 형성하는 단계가 중요하다. 소득에서 어느 정도를 저축해 자산을 만드느냐가 관건인 셈이다.

금감원은 A씨 역시 돈을 어떻게 관리해야 할지부터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재무목표도 없이 막연하게 쓰고 남은 금액을 모아 투자하겠다는 전략 정도로는 한참 부족하다는 게 금감원의 입장이다. 특히 사회초년생은 소득 발생 초기에 '돈 관리' 습관을 제대로 들여놔야 앞으로 튼튼한 자산 구조를 형성할 수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를 위해서는 우선 소득부터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1년간 급여통장에 입금된 내역을 정리하고 월 소득과 연 기타소득을 구분해야 한다. 그래야 소득을 균형감 있게 관리할 수 있다. 전자는 고정적인 저축 및 지출에, 후자는 추가 저축 및 투자에 사용하면 된다.

다음은 지출을 명확히 파악해야 한다. 쓰고 남은 금액을 관리하기보다는 매월 필요한 비용을 확인하고 항목별로 구분해 예산을 세워야 한다. 그래야 지출을 줄이고 저축 가능 금액을 늘릴 방법을 찾아낼 수 있다.

A씨는 현재 지출과 저축만 구분하고 있는데 이를 저축(청약, 연금, 적금), 고정비(보험), 변동비(통신, 교통비, 점심값, 기타), 연간 비정기 지출(명절, 기념일, 휴가, 의류, 미용, 경조사) 등으로 쪼개야 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재무목표를 세우고 실행 방법까지 계획해야 한다고 금감원은 조언했다. 단기(1~3년)적으로는 저축에 집중하고 중기(3~10년), 장기(10년 이상) 단계에선 저축과 투자 비율을 적절히 조정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일단 3년 안에 종잣돈을 만든 후 1년 단위로 저축 가능 금액을 설정하면 된다.

금감원은 또 매년 재무목표 달성 여부 및 순자산 변화를 확인하고 이를 토대로 지출 예산을 조정하고 적절한 금융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결혼 및 독립 자금은 '2년 내 5000만원' 등으로 잡으면 된다. 중요한 건 이를 달성하기 위한 계획을 짜는 일이다. 현 자산인 CMA(1300만원)에 저축(월 100만원, 총 2400만원), 2년간 기타소득(1200만원) 등을 합치면 충당할 수 있다.

주택 자금 마련도 마찬가지다. '10년 내 5억원'이라는 목표를 세우고 △주택 청약 납입금 월 10만원 유지 △보유 주식 활용 등의 방법을 구체화하면 된다. 앞선 결혼·독립자금 마련 후 연 1800만원 이상 자금 마련 계획도 세울 수 있다. 전세자금 대출이 있을 경우 부채를 우선 상환한 후 저축과 투자 규모 및 비율을 조정하면 된다.


노후자금의 경우 국민연금 및 퇴직연금을 활용하고, 연금저축펀드와 투자 자산 등을 얹어 형성하면 된다. 연말정산 환급액은 추가 투자에 쓰고, 소득 증가 시 적립 금액을 늘릴 수도 있다.

인터넷 검색창에 파인을 입력하거나 금감원콜센터 1332(▶7번 금융자문서비스)로 전화하시면 무료 맞춤형 재무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