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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직장인 "손대는 재테크마다 마이너스… 3년 안에 1억 모을 수 있을까요?" [재테크 Q&A]

귀동냥·묻지마 투자 멈추고 재무목표 먼저 세워라

30대 직장인 "손대는 재테크마다 마이너스… 3년 안에 1억 모을 수 있을까요?" [재테크 Q&A]
Q. 30대 A씨는 최근 투자 손실로 고민이 많다. 몇 년 전부터 시작한 주식과 펀드는 전부 마이너스 수익률이다. 이따금 주가가 올라도 떨어진 폭에 한참 미치지 못해 잔고 내역 들여다보기가 꺼려진다. 금리가 오르고 있으니 차라리 팔아서 적금을 넣을까도 생각 중이다. 하지만 빼는(매도) 순간 반등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더 커 실천엔 옮기지 못 하고 있다. 개인연금도 15% 넘는 손실률을 보고 있어 자동이체를 중단했다. 그럼에도 코인으로 몇 백% 이상 수익을 봤다는 주변 이야기를 들으면 또 마음이 움직인다. 투자를 계속해도 될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 일단 3년 간 청약과 연금을 제외하고 1억원을 모아 독립하는 게 목표다. 소비 습관을 어떻게 들여야 하고 저축계획은 어떤 방식으로 세워야 하는지를 묻기 위해 재무상담을 요청했다. 그는 투자 방향성도 함께 점검하고 싶어 한다.

30세 A씨 월 수입은 250만원이다. 별개로 연간 비정기 수입으로 300만원이 들어온다. 지출은 250만원이다. 저축은 188만원씩 하고 있다. 청약(10만원), 적금(100만원), 보통예금(78만원) 합산액이다. 연간 비용은 600만원이다. 자산은 4710만원이다. 청약저축(360만원), 적금(300만원), 보통예금(700만원), 주식(1800만원), 펀드(890만원), 개인연금(660만원) 등을 가지고 있다.

A.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이 기회에 자신의 투자 방법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라"고 조언했다. 투자는 은행 예·적금처럼 계좌를 개설하고 만기 때 해지하는 방식으로 끝나지 않는다. 건강한 투자에 대한 이해 없이는 성공할 수 없다.

우선 왜 투자를 시작했는지 자문해야 한다. A씨는 그저 지금보다 더 많은 돈을 쥐고 싶다는 바람과 주변 권유로 투자를 시작했다. 하지만 수익 창출 자체를 목표로 삼아선 안 된다.

돈은 다른 목적을 위한 수단이 돼야 한다. 투자를 하는 구체적인 지향점, 또 그에 동반되는 위험에 대한 충분한 숙고 기간이 필요하다. 지인의 속삭임에는 둔감한 게 좋다. 대개 손해를 본 경험은 빼고 이익을 낸 사례만 키워 말하기 때문이다.

다음으로는 기본 개념을 챙겨야 한다. 주식투자를 위해서는 차트나 기업 재무제표를 볼 줄 알아야 하고, 거시경제에 대한 이해도도 높아야 한다. 그럼에도 손실이 나는 게 투자다. '무릎에서 사서 어깨에서 팔아라'라는 당연한 원칙도 되짚어봐야 한다. 누구나 아는 사실이지만 저점일 때 공포를 느껴 매도하고, 고점일 때는 "이 때다"라는 확신을 가지고 사들이는 게 일반적이다. 이 역시 재무목표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어 제대로 된 판단을 못한 결과다.

투자의 핵심 요소인 시간, 수익률, 위험을 기준으로 자신의 상황을 따져보는 작업도 요구된다.

우선 '투자 기간'을 고려해야 한다. '3년 내 1억원'이라는 목표를 세웠다면 보수적 투자를 시도해야 한다는 뜻이다. 길지 않은 시간이기 때문에 위험도를 낮춰야 한다. 반면 연금계좌에 납입하는 펀드는 30여년 이후 수령할 은퇴자금이기 때문에 포트폴리오에 위험자산 비중을 높여도 된다.

목표수익률은 필수적이다. '높으면 높을수록'이라는 기준은 무용하다. 매도 시점을 잡아야 기대수익을 예상하고, 실제 그만큼 취할 수 있어서다. 펀드의 경우 변동성으로 기대수익률을 예측해볼 수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목표 지점을 설정해야 적금, 투자상품으로 자금을 배분해 저축 계획을 세울 수 있다"며 "목표가 크다면 저축액을 늘리거나 위험을 보다 감수하고 그에 대한 리스크 비용도 지불해야 한다"고 말했다.

위험도 계산해야 한다. 펀드 위험등급조차 모르는 경우가 적지 않다. 금감원 관계자는 "표준편차, 베타, 샤프지수, 젠센알파 등이 펀드 위험을 측정할 수 있는 지표"라며 "펀드 성과가 지속 나는지 순자산은 꾸준히 늘고 있는지 등도 점검해야 한다"고 짚었다.

손실이 난다고 곧바로 매도하는 전략은 비합리적이다. 주식이든 채권이든 위험등급을 따져보고 시장을 파악해 버틸지 팔지를 선택해야 한다. 가격 하락 원인이 시장 악화인지 펀드 자체의 운용 부진인지도 판단해야 한다.


주식과 펀드 중 자신에게 적합한 상품을 고르는 일도 중요하다. 주식은 급등시 그 수익률을 오롯이 안을 수 있는 반면, 직접 매도·매수 주문을 하기 때문에 공포와 탐욕을 이기기 쉽지 않은 단점도 있다.

인터넷 검색창에 파인을 입력하거나 금감원콜센터 1332(▶7번 금융자문서비스)로 전화하시면 무료 맞춤형 재무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