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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3개국 정상 회담…반도체 협력 합의

북미 3개국 정상 회담…반도체 협력 합의
10일(현지시간) 멕시코 수도 멕시코 시티에서 열린 제 10차 북미3개국 정상회의에 참석한 정상들이 공동 기자 회견에 도착하고 있다. (왼쪽부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로이터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북미 3개국의 정상들이 10일(현지시간) 멕시코 수도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반도체 부문에서 투자와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캐나다와 멕시코 정상들은 미국내 제조업을 활성화시키려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침에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고 AP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미국 백악관은 멕시코 시티에서 열린 제10차 북미 3개국 정상 회담에 앞서 3개국이 반도체 부문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먼저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백악관은 특히 3개국이 반도체 공급망에 대한 투자를 늘리기로 하고 앞으로 이 문제를 다룰 3개국 포럼을 이르면 내년초에 갖는 것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담에서 북미 3개국 정상들은 기후 변화 대처와 마약 밀수에 대한 새로운 전략 수립, 지역의 불법 이주자 문제 대처에도 새로 합의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3자 회담 시작전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별도로 회담을 가졌으며 하루전에는 안드레스 마우넬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을 만났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북미 3개국이 아시아의 제조업에 대한 의존을 벗어날 필요가 있으며 이를 위해 필요한 3개국의 경제와 사회적 통합 여부는 바이든 대통령에 달려있다고 했다.

AP통신은 하루전 회동에서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미국이 라틴 아메리카를 버렸으며 외면하고 있다고 불만을 표시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날 3개국 정상 회담 후 열린 합동 기자회견에서 두나라 정상들은 진정한 동반자로 공통된 미래 비전과 가치를 공유한다며 낙관적인 전망을 드러냈다.

불법 이주자 문제에 대해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미국에서 추방된 쿠바와 니카라과, 아이티, 베네수엘라 주민들을 더 수용하는 것을 고려 중이라고 시사했다. 현재 멕시코는 바이든 행정부와의 기존 합의에 따라 월 3만명의 입국을 허용하고 있다.

3개국간 경제적 갈등 소지는 남아있다.

멕시코가 에너지 시장을 자금이 부족한 국영 에너지 기업들이 장악하도록 우대하는 것에 미국과 캐나다는 북미 자유무역협정인 USMCA를 위반하는 것이라고 지적해왔다.

또 멕시코와 캐나다는 바이든 행정부의 공공 인프라 구축 사업에 미국 제조업체들의 제품만 사용하도록 하고 있는 것에 불만을 표시해왔다.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바이든 대통령과 가진 단독 회동에서 자유무역의 장점을 강조하면서 미국 정부의 '바이 아메리카' 정책을 비판했다. 캐나다는 전체 수출 제품의 80%가 미국으로 보내옴에 따라 보호무역주의를 경계해왔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