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

코스피200 추종 안정적…AI 기법 활용으로 추가 수익도 [이런 펀드 어때요?]

하나UBS운용 하나UBS KTOP K200 액티브 ETF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담아
단기성보다 중장기 투자에 유리
하반기 반도체주 회복에 기대감

코스피200 추종 안정적…AI 기법 활용으로 추가 수익도 [이런 펀드 어때요?]
하나UBS자산운용의 '하나UBS KTOP K200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는 한국 대표 주식에 안정적으로 투자하고 싶은 투자자들이라면 관심을 가질 만하다. 단기수익 극대화를 노리는 공격적인 투자자보단 조금 더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들한테 제격이라는 것이 하나UBS운용 측의 설명이다. 실제 이 상품은 시장 대표지수인 코스피200을 추종하면서도 퀀트 및 트레이딩 전략 등을 활용해 지수보다 더 높은 성과를 추구한다.

■다양한 추가 수익률 추구

19일 하나UBS운용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설정된 하나UBS KTOP K200 액티브 ETF의 누적 성과(16일 기준)는 0.44% 수준이다. 같은 기간 벤치마크인 KOSPI200지수(-1.18%)와 비교하면 견조한 성적표다. 펀드 운용역인 김상률 하나UBS운용 투자공학팀 부장은 "시장에 있는 액티브 ETF는 주로 펀드매니저들의 주식 선택 역량에 의존하는 바텀업 접근 방법을 많이 쓰는 반면, 이 상품은 자체 개발한 퀀트·인공지능(AI) 모델을 기반으로 하는 톱다운 방법을 사용하고 트레이딩 전략도 활용한다"고 소개했다.

그는 "최근 코스피200지수에 신규 편입된 A종목이 지수편입 직전에 주가가 크게 상승했던 점을 감안해 의도적으로 편입일 일주일 이후에 매수했고 덕분에 현재까지 플러스 수익이 났다"고 했다.

ETF에 편입된 상위 대표 종목은 △삼성전자(28.64%) △SK하이닉스(4.79%) △삼성SDI(3.49%) △LG화학(3.03%) △NAVER(2.74) △현대차(2.33%) 등이다.

올해 목표 수익률과 관련, 김 부장은 "액티브 ETF지만 시장을 추종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주식시장 전체 수익률에 큰 영향을 받기 마련"이라며 "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동시에 다양한 알파전략으로 초과수익을 추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증시 전망이 긍정적이긴 하나 단기적 주가 경로를 정확하게 맞추는 것은 어렵다"면서 "이 상품은 단기투자보다 중기 이상을 바라보는 투자자들에게 적합한 상품"이라고 했다.

■中 리오프닝·반도체 테마 유망

향후 펀드운용 계획과 관련 기본적으로 시장을 적절하게 추종하면서 추가 수익을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부장은 "퀀트와 AI를 활용해 시장 국면에 맞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기회가 발견되는 경우 트레이딩을 통해 추가적인 수익을 획득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국내 증시 전망과 관련해선 하반기에 업황 회복이 두드러지는 상저하고를 제시했다. 김 부장은 "상반기에는 중국 리오프닝 효과로 중국 관련 소비재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며 "하반기엔 업황 턴어라운드가 전망되는 가운데 주가가 업황에 6~9개월 가량 선행하는 반도체 관련 섹터 역시 유망하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올해 펀드 운용과정에 최대 호재로는 투자심리 개선을 짚었다. 지난해 주가가 많이 하락해 가격 부담이 낮아진 데다 물가가 피크아웃하면서 금리인상 우려가 완화되고 투자심리도 회복됐다는 진단이다.

다만 실적 전망치가 여전히 회복세를 보이지 못해 기업들의 경우 최근 주가 상승으로 밸류에이션에 대한 부담이 쌓인 점은 향후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봤다.

김 부장은 "이 상품에서 사용하는 퀀트 전략은 AI알고리즘을 활용, 각종 경제지표나 가격 및 밸류에이션 등이 현재와 가장 유사했던 과거에 가장 수익률이 좋았던 스타일이나 섹터 등에 투자하는 것"이라며 "과거의 패턴이 미래에도 반복된다는 것을 기본가정으로 하는데 만약 과거에 일어난 적이 없는 일이 발생한다면 예측이 틀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현재 하나UBS운용이 실제 운용 과정에서 확인한 퀀트 전략의 적중률은 60~70% 수준이다. 김 부장은 "이 상품은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것을 투자목적으로 한다"며 "하지만 지수 구성종목 등의 변경이나 거래에 따른 비용 등으로 인해 추적대상지수와 유사한 수익률이 실현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일반적으로 시장 국면과 상관없이 많이 오른 종목을 사는 모멘텀 전략이나 많이 내린 종목을 사는 컨트래리언 전략 중 하나를 선택하는 퀀트 펀드들과 달리 AI알고리즘을 활용한다"며 "시장국면에 따라 모멘텀 전략과 컨트래리언 전략을 자유롭게 스위칭하는 유연함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특징적이어서 관심 가질만하다"라고 말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