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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2억이나 뛰었다” 신고가도 등장...반등? 착시?


“집값 2억이나 뛰었다” 신고가도 등장...반등? 착시?
서울 도심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역대급’ 거래절벽에 신음했던 서울 아파트 시장이 변곡점을 맞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신고기한이 한달 여 가량 남았는데 3월 아파트 거래량이 2100건을 넘어선 것. 지난 2월(2460건)에는 아직 미치지 못했지만 남아 있는 신고기한을 고려하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7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날 현재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2186건으로 집계됐다. 신고 기한은 이달 말까지로 거래량은 향후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10월 558건, 12월 835건 등으로 1000건에도 미치지 못했다. 올 1월에는 1418건으로 늘었고, 2월에는 2,460건으로 2000건을 돌파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거래량 증가에 대해 정부의 규제 완화와 특례보금자리론 도입 등이 적잖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3월 거래량에 ‘착시 거래’가 낀 것은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서울주택도시공사가 역세권 청년주택으로 활용하기 위해 은평구 대조동의 한 아파트 252가구를 매입했다. 이 거래는 시장과 무관한 거래다. 은평구 아파트 거래건수는 2월 96건에서 3월 340건으로 폭증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252건을 빼면 지금까지 3월 아파트 거래는 실제 1934건으로 2000건 이하”라며 “3월 총 거래량은 2월(2460건)과 큰 차이가 없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집값 2억이나 뛰었다” 신고가도 등장...반등? 착시?
4월 첫째 주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 한국부동산원 제공

현재 아파트 시장은 매도자와 매수자간 눈치보기가 더 심화 되는 가운데 일부 단지에서는 신고가마저 나오고 있다. 2월 주택시장에서 볼 수 없는 사례 중 하나다.

강남구 도곡동 우성캐릭터199 전용 132㎡는 지난 3월 21일 20억원에 팔렸다. 종전 최고가(17억5000만원)보다 2억5000만원 오른 가격이다. 용산구 이촌동 한가람 전용 59㎡ 역시 3월 14일 종전 최고가인 14억2000만원에 거래되는 등 주요 단지에서 신고가가 나오고 있다.

반면 직전 거래 대비 폭락한 단지도 적지 않다.

호갱노노 분석에 의하면 최근 15일간 거래된 서울 아파트는 총 1301건으로 이 가운데 52%인 676건이 직전 거래대비 하락했다. 상승거래는 446건으로 비중은 34.2%였다.

현재 주택시장은 예전과 달리 반등 요인을 찾아볼 수 있지만 동시에 ‘착시’요인도 상존해 있는 상태다.

‘바닥을 다졌다’고 보는 전문가는 익명으로 “눈치 보기로 거래가 줄고 통계상 가격이 상승·하락을 반복할 수 있다”며 “하지만 수요자는 물론 매도자도 집값 바닥은 확인한 상황이다.
실거래가는 우상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물론 아직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신중론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5% 이상 상승 거래 비율은 소폭 늘고 있다”며 “하지만 시장 상황이 반전됐다고 판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고 말했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