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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콘, 인도에 6억달러 아이폰·반도체 장비 설비 투자

[파이낸셜뉴스]
폭스콘, 인도에 6억달러 아이폰·반도체 장비 설비 투자
애플 아이폰 생산 하청업체인 대만 폭스콘이 인도에 6억달러를 들여 아이폰 생산공장과 반도체 장비 생산설비를 짓기로 했다. 지난해 11월 23일 세계 최대 아이폰 생산시설이 있는 중국 정저우 폭스콘 공장에서 보안요원들과 직원들이 격렬한 몸싸움을 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애플 아이폰 생산 하청업체인 대만 폭스콘이 인도 투자를 대폭 확대한다.

CNBC는 2일(이하 현지시간) 인도 카나타카주 발표를 인용해 폭스콘이 인도 아이폰 제조 설비와 반도체 장비 설비에 6억달러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카나타카주 상무장관은 이날 소셜미디어에 폭스콘이 미 반도체 장비 업체 어플라이드매터리얼스와 함께 투자를 약속했다면서 아이폰 부품 생산 설비에 3억6000만달러, 반도체 장비 제조 설비에 2억4000만달러 이상을 투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M B 파틸 장관은 아이폰 부품 공장이 1만2000명, 반도체 장비 공장이 1000명 고용창출 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폭스콘은 애플 최대 하청업체로 아이폰 생산을 담당하는 주력 업체이지만 현재 중국 일변도에서 벗어나 지역을 다변화하는 한편 생산 제품도 다양화하려 노력하고 있다.

폭스콘 주력은 중국이다. 세계 최대 규모인 폭스콘의 아이폰 제조시설이 중국에 있다.

그러나 미국을 비롯한 서방과의 갈등, 대만해협 긴장 고조 등 중국의 지정학적 긴장이 높아지고, 중국 위주의 공급망 재편 움직임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인도가 그 대안으로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

폭스콘은 특히 지난해 말 '아이폰시티'라고 부르는 세계 최대 아이폰 공장인 정저우 공장 직원들의 대규모 시위로 한 달 넘게 아이폰 생산을 중단하면서 큰 타격을 입어 대안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폭스콘은 단순한 아이폰 하청업체에서 탈피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비록 큰 진전은 없지만 자체 전기차 개발, 반도체 시장 진입도 노리고 있다.

인도 철강·석유재벌 베단타와 반도체·디스플레이 합작 공장도 추진하다 지난달 이를 접기도 했다.

한편 인도는 반도체를 통한 성장을 추진하고 있다.

우수한 인력과 세계 최대 인구국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국가라는 점을 내세워 반도체를 비롯한 첨단 기술 허브로 도약하려 노력 중이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지난주 인도에서 열린 어플라이드매터리얼스, AMD 등 미 반도체 고위 경영진이 참석한 반도체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며 열정을 나타내기도 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