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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펀드어때요?] 한국투신 '한국투자글로벌신성장펀드'

[파이낸셜뉴스] 한국투신운용의 '한국투자글로벌신성장펀드'는 반도체, 인공지능(AI), 전기차, 바이오, 명품, 우주경제, 클라우드 등 세계경제를 주도할 7개 유망 신성장 테마에 분산투자한다.

공모형 사모펀드(사모재간접 펀드)로, 각 테마로 운용하는 7개 사모펀드에 투자하는 구조다. 운용기간은 3년이며, 만기 전 수익률이 20%에 도달하면 조기에 상환한다. 특히 고객이 선순위로, 한국투자금융지주를 비롯한 계열사가 후순위로 투자하는 손익차등형 펀드다. 이에 따라 펀드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15%까지 후순위 투자자가 손실을 먼저 떠안고, 이익 발생하는 경우 10%까지 고객의 이익으로 우선 배정한다.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손익차등형 구조로 고객 이익을 우선함으로써 투자수익을 제고하는 상품인 만큼 관련 테마에 관심 있는 투자자라면 눈여겨볼 만하다.

7개 유망투자 사모펀드에 분산투자
6일 한국투신에 따르면 이 펀드는 이달 7일까지 모은 자금으로 최대 3년 동안 운용한다. 투자대상은 글로벌 신성장테마로 △인공지능(AI) △반도체 △전기차 △바이오 △명품 △우주경제 △클라우드에 투자하는 7개 사모펀드다. 각각 20% 이하에서 동일한 비중으로 분산투자할 예정이다.

한국투신 GIS운용본부 서용태 부장은 “가장 큰 특징은 7개 사모펀드의 구조가 선순위·후순위 투자자를 별도로 모집하는 손익차등형 구조라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한국투자글로벌신성장펀드'가 투자하는 자금은 사모펀드의 선순위 투자자로 85%의 지분을 차지한다. 나머지 15%는 후순위 투자자금으로 한국투자금융지주 및 계열사가 출자한다. 선순위·후순위 자금은 사모펀드 손익 구간마다 배분받는 금액이 차등되는 구조다.

서 부장은 "수익이 발생하면 8.5%까지는 선순위 투자자가 먼저 수익을 인식하고, 이후 8.5~10%는 후순위 투자자가 수익을 먼저 인식하고, 10% 초과 구간에서는 선순위와 후순위 투자자가 5대 5로 수익을 배분받는다“며 ”개별 피투자펀드별로 선순위 투자자금의 하방 리스크를 후순위 자금이 일정 부분 커버해주는 효과가 있어 안정적“이라고 설명했다.

펀드는 신성장 테마에 분산투자해 수익을 낼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신성장 테마별로 경쟁력이 높은 상위 기업에 집중 투자할 방침이다. 서 부장은 “하반기에는 실적 반등이 증시에 반영되면서 10%까지는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손익차등구조 공모펀드' 현실화
운용계획과 관련해서 7개 하위 사모펀드가 유망 테마별로 주도 기업에 집중하면서 초과수익을 위해 그간 상승률이 낮았던 테마에 집중키로 했다.

서 부장은 "7개 테마는 장기적으로 모두 긍정적으로 보고 있지만 테마별 가격의 움직임은 차별화가 나타날 수 있다"며 “현재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IT 및 반도체 기업은 실적이 뒷받침해주기 때문에 양호한 수익률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기 침체 우려가 약화되는 국면에서 소비 관련 테마가 주목받을 것으로 보여 명품기업 및 전기차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부연했다.

올해 최대 호재로는 물가 안정세 지속과 3·4분기 실적시즌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최근 소비자물가지수(CPI)와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발표될 때마다 테크 분야의 주가 상승이 빠르게 나타나고 있어서다. 그는 하반기에도 3%를 밑도는 물가상승률이 지속될 경우 해당 펀드에 긍정적인 상황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서 부장은 “상반기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기 때문에 실적이 꾸준히 뒷받침돼야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며 “양호한 미국의 고용지표와 소비지표를 볼때 하반기에도 실적은 양호할 것으로 기대되나 최대 악재는 물가지표의 재상승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펀드는 다소 복잡한 상품 구조로 세금 문제 등 다양한 이슈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판매사의 설명은 물론 투자설명서 등을 꼭 확인해야 한다는 조언도 내놨다.

서 부장은 “기존에는 사모펀드에서만 손익차등 구조가 가능했지만 이 상품은 공모펀드 투자자에게도 안정적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손익차등 구조의 상품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익률이 부진할 경우 후순위 투자자는 전액 손실도 가능한 구조이기 때문에 후순위 출자는 매우 리스크가 크다”며 “선순위 투자자들이 안정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을 제공하기 위한 노력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