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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직장인 "저축 목표를 세우기 어려워요...버는 족족 다 쓰고 있어요" [재테크 Q&A]


20대 A씨 월 소득, 지출 및 자산 현황
(원)
구분 내용
월 수입(220만)
연간 기타 수입(150만~200만)
월 지출(175만~275만) 고정비(총합) 보험 15만, 가족회비 10만
변동비(총합) 식비 및 생활비 150만~250만
자산(350만) 급여통장 잔액 350만
(금융감독원)

[파이낸셜뉴스] Q. 20대 중반 A씨는 돈을 모아야 하는 구체적인 필요성에 대해 느끼지 못해 고민이다. 당장 결혼이나 독립을 할 계획이 없어 목돈이 필요하지 않아서다. 언젠가 내 집은 갖고 싶지만, 큰 돈을 언제 마련할 수 있을까란 막연함에 엄두가 나지 않는다. 노후준비도 너무 먼 미래라는 생각이 들어 동기부여가 되지 않고 있다. 때문에 돈을 모으려고 해도 금방 흐지부지되고 만다. 벌써 직장인 2년차지만 저축은커녕 월급 받는 만큼 소비를 하고 있다. 쓰고 남는 돈은 급여통장에 모아두지만, 여행을 가거나 소비가 큰 달에는 신용카드 결제대금으로 다 나가게 된다. 초반에는 모은 돈이 없어도 쓰고 싶은 만큼 쓸 수 있어 만족했다. 하지만 막상 돈을 모으지 않고 쓰기만 하자니 불안해졌다. 특히 인터넷쇼핑을 자주하고 맛집탐방 등 작은 소비가 잦아 소비를 통제하기 어렵다. 이젠 돈을 모아야 하는 시기라고 느끼지만, 구체적인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니 저축 계획이나 목표 등을 세우기가 막막하다. 어떻게 해야 구체적인 목표를 갖고 돈을 모을 수 있을지 고민이다.

A. A씨의 월 수입은 220만원이다. 연간 비정기 수입은 150만~200만원이 잡힌다. 월 지출은 175만~275만원이다. 고정비는 보험료(15만원), 가족회비(10만원) 등 25만원이다. 변동비는 150만~250만원으로 통신, 교통, 생활비 등의 합산액이다. 변동비는 모두 신용카드로 결제하고 있다. 자산으로는 급여통장에 남아있는 현금 350만원이 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A씨처럼 재무 목표를 설정하기 어려운 경우 ‘돈 관리 습관’부터 세우기를 조언했다. ‘필요한 지출’과 ‘선택할 수 있는 지출’을 구분해 지출에 대한 만족감을 높이고, 미래를 위한 잉여자금을 지속적으로 만들어내는 경험을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사회초년생 시기에 돈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 재무적 위험에 쉽게 노출될 가능성이 다른 세대보다 크다”며 “지출을 필요지출과 선택지출로 구분하고, 잉여자금으로 종잣돈을 만드는 목표를 1년씩 세워 성공의 맛을 경험해봐야 한다”고 짚었다.

이 관계자는 우선 ‘돈을 잘 쓰는 습관’과 ‘돈을 잘 모으는 습관’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지출을 정리하고 예산을 세워 돈을 쓰는 방법이다. 예를 들어 보험 등 고정비와 생활비 등 변동비는 필요지출로, 휴가비와 의류·미용·경조사비 등은 선택지출로 잡는다. 저축습관이 익숙해질 때까지 충동 비용으로 쓸 ‘내 맘 지출’도 포함해놓는다. 여기서 남는 돈은 저축하는 것이다.

통장을 구분해 관리하는 ‘돈 관리 시스템’도 필요하다. 생활비 통장과 연간비정기지출 통장, 내 맘 지출 통장을 따로 만드는 편이 좋다. 저축과 고정비는 급여통장에서 나가도록 한다. 특히 A씨는 현재 신용카드를 쓰고 있기 때문에 체크카드 사용이 권장된다. 신용카드는 소비가 늘고 관리가 어렵기 때문에 통장 별로 체크카드를 이용하는 점이 돈 관리에 용이하다는 설명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내 맘 통장은 지출 습관을 만들어 나가는 데 마음의 부담을 줄이기 위한 통장”이라며 “지출 관리가 익숙해지거나 충동소비를 줄일 수 있게 되면 금액을 줄이거나 없애 저축을 늘리는 방향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음은 ‘재무목표’ 세우기다. 금감원 관계자는 △종잣돈 만들기 △노후자금 만들기 △비상예비자금 만들기 등 3가지를 구체적인 실행방법으로 제시했다.

먼저 5년 내 5000만원 이상의 목돈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삼으라고 제안했다. 월 85만원씩 12개월 저축하면 1년 단위로 1000만원 이상을 만들 수 있다. 혹은 매년 연간 1000만원을 저축하는 것을 목표로 소득과 지출을 관리하는 방법이 있다. 이 방식은 소득이 증가하거나 지출을 줄일 때 저축 가능 금액을 늘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노후자금 관리로는 국민연금과 퇴직연금을 병행하거나 연금저축펀드를 가입하는 방법이 있다. 노후를 준비할 수 있는 기간이 길기 때문에 꾸준히 지속하면 적은 소득으로도 효과적인 노후 준비를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비상예비자금은 질병이나 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필수다. 연간기타소득인 150만~200만원으로 500만~1000만원 규모의 비상금을 마련하는 계획을 세우는 것이 적절하다는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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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