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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수년간 표류하고 있는 CEPA… MMPA 체결로 인도와 동반성장 필요"

김일응 주인도대사관 경제공사

[인터뷰] "수년간 표류하고 있는 CEPA… MMPA 체결로 인도와 동반성장 필요"

【파이낸셜뉴스 뉴델리(인도)=김홍재 기자】 뉴델리 주인도대사관에서 만난 김일응 경제공사(사진)는 인도 정부와의 무역 불균형 문제, 수년간 표류하고 있는 한·인도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2010년 발효) 재협상 타계를 위해 이동성 협약(MMPA)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공사는 "한·인도 CEPA는 지난 2016년 재협상이 시작돼 그동안 9차례 협상을 벌였으며 10차 협상을 앞두고 있다"면서 "인도 정부가 대한국 무역적자 증가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면서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인도 정부는 지난해 약 100억 달러 규모의 무역적자가 발생하는 등 무역 불균형을 이유로 한국의 첨단기업 유치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인도의 열악한 인프라 문제, 각종 규제 등으로 반도체, 이차전지 등 관련 기업들은 아직까지 인도 투자를 망설이고 있는 상황이다.

김 공사는 인도 정부가 적극적으로 요청하고 있는 MMPA 협약 체결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MMPA는 체류 기간 90일 이상의 유효기간 1~5년의 단기 복수비자를 발급해 단기 방문자에 대한 편의를 제공하는 것으로, 대학에 입학을 원하는 학생에 대해 우선적인 혜택을 부여하고 졸업생에 대해 취업경력, 인턴십 등을 제공하는 것이다. 또 석사 이상의 학력을 소지한 젊은 인재에 대해 취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김 공사는 "인도에서 가장 우수한 인력들이 인도공과대(IIT)에 몰리고 IIT를 졸업한 인재들은 미국 등 글로벌 IT기업에 취업하고 있다"면서 "영어가 가능한데다 IT분야에 숙련된 전문 인력들로 선진국들이 졸업생들을 데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도에 진출한 삼성전자 등도 R&D 분야에서 이들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며 "MMPA가 체결되면 한국 기업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IIT는 인도 28개 주정부 중 23개 주정부에 위치해 있는데 '인생 역전의 사다리'로 불린다. 인도의 대학 수험생이 연간 4000만여명에 이르고 이들이 가장 가고 싶어하는 대학이 IIT라고 한다. IIT 응시생 중 1차에 110만명, 2차에 18만명을 뽑고, 최종 입학생이 1만6000명으로 부와 명예가 보장되는 미국 실리콘밸리 IT 인력의 약 39%가 IIT 출신이라고 한다.

hjkim@fnnews.com 김홍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