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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 혁신 DNA 지속 발굴… LGU+ 플랫폼과 시너지 기대"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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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민 LG유플러스 CSO 벤처투자육성팀장
6년간 사내벤처 7개팀 스핀아웃
내년 스타트업 투자·인수도 검토

"사내 혁신 DNA 지속 발굴… LGU+ 플랫폼과 시너지 기대" [인터뷰]
"LG유플러스의 사내 벤처 제도는 신성장 동력 발굴의 한 방법이기도 하지만, 임직원들의 조직적 동기부여, 조직문화 활성화 등 효과도 분명히 있다. 내년에는 사내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역량 있는 '스핀인' 전략을 실행하기 위한 준비 중에 있다."

올해까지 사내벤처 7개팀을 분사시키는 등 '스핀아웃' 성과를 거둔 LG유플러스가 내년에는 조직 수요에 맞는 스타트업을 사들이거나 투자하는 '스핀인' 전략도 추진한다. 스핀아웃은 조직 내 팀을 전문화해 독립 또는 분사시키는 개념을, 스핀인은 대기업이 기업 내 팀을 독립시키거나 스타트업에 투자해 이들의 가치를 높인 후 인수합병(M&A)하는 전략을 일컫는다.

윤정민 LG유플러스 CSO 전략투자담당 벤처투자육성팀장은 6일 파이낸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LG유플러스는 2018년부터 사내벤처 제도를 운용 중이다. 매년 선정된 사내벤처팀에게는 1억2000만원의 지원금과 업무 공간, 액셀러레이팅 멘토링 등 컨설팅을 6~7개월 간 지원한다. 해당 기간에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팀에 대해선 분사 또는 투자를 단행하는 전략을 구사해 왔다. 물류 스타트업 '디버', 펫케어 스타트업 '얼롱', 최근 분사가 결정된 이성 매칭 서비스 '하트트래빌'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지금까지 이들의 총 투자유치 금액은 약 77억원이다.

윤 팀장은 "사내벤처를 선정하는 기준에는 당연히 사업성, 멤버들의 우수성, 사업·서비스의 성장성은 기본이다"며 "여기에 LG유플러스의 사업과 기너지를 낼 수 있는지 여부를 추가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디버의 경우, 처음에는 '클라우드 배송'이라는 아이디어로 시작했지만, 조금 떨어져서 보니 LG유플러스를 포함한 많은 기업들의 택배 배송 등 물류 디지털전환(DX)이 안 돼 있는 페인포인트에 대한 해결책을 만들어보자는 차원에서 시작됐다"고 덧붙였다. 펫케어 서비스인 얼롱 또한 LG유플러스의 내부 펫 커뮤니티 플랫폼 '포동'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에 주목, 분사 이후에도 협업을 이어가는 등 다시 인수하기도 했다.

이처럼 내년부터 LG유플러스 CSO 조직은 LG유플러스 플랫폼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스타트업 투자 및 인수를 검토하는 스핀인 전략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팀을 구성 중에 있다. 윤 팀장은 "본사에서 분사한다고 끝이 아니고, 본사에서 유플러스 사업과 시너지를 내는 좋은 기업이라면 우리가 다시 사는 사례가 더 만들어질 거고, 그렇게 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LG유플러스는 최근 내년 7월까지 운영될 차세대 사내벤처팀 선정을 마쳤다. 올해는 후보팀 4팀 중 단 1개의 팀이 선정됐다. 윤 팀장은 "사내벤처제도를 운용하면서 경영진의 눈높이도 높아졌다"며 "일반 경영회의에서 접하기 힘든 아이디어를 임직원들이 함께 접할 수 있는 것도 제도의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