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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갑 출마' 박정훈 "윤석열·한동훈 시너지로 총선 희망적"[인터뷰]

박정훈 전 TV조선 시사제작국장 인터뷰
22대 총선서 서울 송파갑 출마 준비
"文정권서 독립운동 하는 심정이었다"
"보수 지키는데 나 자신 도구로 쓰여야"
"윤 대통령과 이재명, 본질적 차이 크다"
"윤석열과 한동훈 장점, 조화 이루면 불리하지 않아"
"성공한 정치인 보다 존중받는 정치인 되겠다"
"송파 원팀으로 힘 있는 정부여당 보일 것"

'송파갑 출마' 박정훈 "윤석열·한동훈 시너지로 총선 희망적"[인터뷰]
22대 총선에서 서울 송파갑 출마를 준비중인 박정훈 전 TV조선 시사제작국장이 지난 9일 서울 송파구 한 모처에서 가진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에서 주요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TV조선 시사 프로그램 '박정훈의 정치다' 진행자 박정훈 전 TV조선 시사제작국장이 22대 총선에서 국민의힘 진영을 통해 '서울 송파갑'을 두드린다.

27년 기자 경력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정치사를 꿰뚫어 온 박정훈 전 국장은 이번 총선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장점이 조화를 이룬다면 여당이 크게 불리하지 않는 구도에서 선거를 치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위한 반윤 세력의 날선 공격에 윤 대통령이 고립되는 것처럼 비쳐지고 있으나,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소통으로 풀어가고 있다고 진단한 박 전 국장은 '윤석열·한동훈 시너지 효과'를 자신했다.

특히 현재 거대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을 "파쇼(fascio) 정당"으로 규정한 박 전 국장은 이재명 대표에 대한 심판론이 강해져, 팽팽한 균형 속에 '힘있는 여당론'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내다봤다.

전임 문재인 정부 시절 TV조선 정치부장이었던 박 전 국장은 당시에 대해 "핍박 속에 독립운동을 하는 심정이었다"면서 "현재 민주당의 모습은 정상이 아니다. 민주당 만큼 비민주적인 정당이 없다. 이런 상황에서 이제 보수를 지키는데 나 자신이 도구로 쓰여야겠다는 판단을 했다"며 정치 참여에 나선 배경을 밝혔다.

송파갑 현역 국회의원인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차기 총선 불출마를 밝힌 가운데 박 전 국장은 "지역주민들의 박탈감이 온몸으로 전해졌다"면서 송파을 지역구 의원인 배현진 의원과 함께 '원팀'으로 송파 지역 현안을 해결하는 여당 의원이 되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文정권서 핍박받던 정치부장, 보수의 도구로

박 전 국장은 지난 9일 서울 송파구 한 모처에서 가진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에서 "문재인 정권이 저희 회사 문을 닫게 하려던 상황에서도 정부의 잘못을 견제하는데 최선을 다했지만 생존 위협을 느꼈다"면서 "윤석열 정부가 들어선 이후에도 보수가 어려운 상황이 계속 돼 결국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정치부 경력만 20년 가까이 되는 박 전 국장은 두루뭉술한 것은 지양했다. 뚜렷한 목표지향적인 시각을 갖고 살아온 그는 보수 가치를 바로 세우는 것에 초점을 뒀다.

박 전 국장은 "강한 목표의식을 갖고 우리 사회의 문제를 정치 현장에서 선한 영향력으로 바꿔갈 수 있는 힘이 제 강점"이라고 소개했다.

10일 서울 송파구 교통회관에서 저서 '본질을 향한 여정' 출판기념회를 갖는 박 전 국장은 "저는 본질이 무엇인지 정면으로 거론하는 것을 좋아하는 기자였다"며 "본질을 제대로 알려야 사회가 정확하게 인식하고 그래야 당사자들도 선한 방향으로 개선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례로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제시한 박 전 국장은 이 대표에 대한 의혹들 중 일부가 기정사실로 거론되고 있음에도 의미없는 공방만 벌어지는 상황에 답답함을 토로했다.

'송파갑 출마' 박정훈 "윤석열·한동훈 시너지로 총선 희망적"[인터뷰]
22대 총선에서 서울 송파갑 출마를 준비중인 박정훈 전 TV조선 시사제작국장의 당시 메인뉴스 진행 당시 모습.

■"與, 총선서 크게 불리하지 않아"

관찰자에서 플레이어로 총선에 뛰어든 박 전 국장은 이번 총선 구도에 대해 "팽팽한 균형 속에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윤 대통령과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시너지 효과가 있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무엇보다 박 전 국장은 "민주당에 문제가 있다고 보는 국민들이 더 많다"며 "야당이 윤석열 심판론을 외치지만 이재명 심판론도 강해질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과거 김대중·노무현 중심의 민주당과 현재 이재명 중심의 민주당은 전혀 다름을 지적한 박 전 국장은 '권위주의 독재'로 점철된 '파쇼 정당'이 됐다고 규정했다.

박 전 국장은 "민주당은 당내 건전한 목소리에 대한 테러에 가까운 행동이 일어나도 사실상 방치하고 있다. 이는 대한민국 정당사에 없었던 정당"이라며 "그런 정당에 대해 국민들이 환호하고 지지해줄 것이라 믿는 것은 허상"이라고 일갈했다.

이러한 여건에서 한동훈 비대위원장에 대한 높은 국민적 관심은 여당에 호재라고 박 전 국장은 진단했다.

아울러 합의를 존중하고 당에 대한 재량을 존중하는 윤 대통령과 파쇼적 흐름을 보이는 이재명 대표간 뚜렷해지는 '본질적 차이'가 여권에 긍정적인 재료로 적용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로써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의 조합이 기대된다는 것이다.

박 전 국장은 "여권 내에서 대통령에게 애정어린 고언보다 자신들의 정치적 동력만 만들려 발언하는 분들이 많았다"며 "이 때문에 대통령이 고립된 것으로 비쳐지는 측면이 있긴 했지만 한동훈 위원장을 통해 새로운 소통의 가능성을 바라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파 원팀, 힘 있는 여당 후보 필요한 시점"

서울 강남3구(강남·송파·서초) 중 송파 지역구는 강남, 서초구와 달리 국민의힘 지지세가 상대적으로 낮은 곳으로, 여당의 승리가 쉽지 않은 지역으로 평가된다. 실제 송파갑·을·병 3곳 지역 중 송파병의 경우 민주당 남인순 의원이 자리하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 송파갑 현역의원인 김웅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해당 지역구를 국민의힘에서 계속 사수할 수 있을지에 대한 불안감도 제기되는 분위기다.

이에 박 전 국장은 "송파갑 주민들이 느낀 박탈감이 컸다고 느낀다"며 "보수 정권으로 교체되면서 지역 사회 현안이 해결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제대로 풀어지지 않는 상황에 대한 주민들의 박탈감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박 전 국장은 배현진 의원과 함께 '송파 원팀(One team)'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박 전 국장은 "송파구 인구만 67만명으로 기초단체 중에선 가장 인구가 많아 지역민들의 이해가 상충된다"며 "복잡한 이해를 조율하려면 원팀이 돼야 가능하다. 송파갑, 을, 병 지역에서 서로 원하는게 조율되려면 힘있는 정부여당이 모여야 해결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간판 시사 프로그램 진행자로 인지도를 쌓은 박 전 국장에 대해 지역구민들의 반응은 호의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국장은 "지역에서 인사를 돌면 따뜻하게 맞아주신 분들이 많다.
그렇게 환영해주시는 모습에 열심히 해야겠다는 소명의식도 생겼다"면서 "대한민국 발전과 정치 발전이란 큰 목표를 갖지만 그 과정에서도 박수 받는 정치인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박 전 국장은 "성공한 정치인보다는 존중 받는 정치인이 되고 싶다"면서 "성공은 과정보다는 결과로 평가 받지만 과정과 결과 모두로 평가 받아야 존중받는 정치인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역주민들에게 사랑받고, 국민으로부터 존중받는 정치인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서영준 기자